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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연예결산)③사극·복합장르 강세..비지상파의 약진
<정도전>, <기황후>, <별그대>, <밀회> 등 인기
입력 : 2014-06-25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올해 상반기 드라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MBC는 <기황후>, KBS는 <정도전>으로 체면치레를 했고, SBS는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신의 선물> 등 복합장르를 이어가며 타 방송사보다 한 발 앞선 행보를 걸었다.
 
케이블은 금토드라마라는 새로운 시간대를 개척해 <갑동이>를 통해 그 힘을 이어갔고, JTBC는 <밀회>를 통해 놀라운 선전을 펼쳤다.
 
2014년도 상반기 웃고 울은 드라마는 무엇이었는지 결산해봤다.
 
◇<정도전> 포스터 (사진제공=KBS)
 
◇영원한 절대 강자 '사극'
 
올해 사극으로 가장 큰 이슈를 몰고온 작품은 KBS1 <정도전>이다. <정도전>은 퓨전사극이 큰 인기를 몰고 있는 드라마 시장에서 정통사극의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현실 정치를 경험한 정현민 작가는 탄탄한 고증과 매끄러운 스토리 전개, 감탄을 자아내는 다양한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제작진은 역사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제작비를 아끼지 않았고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등 출연배우들은 몰입을 이끄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정도전>은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정통 사극의 부활을 알렸다.
 
이에 대해 서병기 문화평론가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야기하는 스토리가 탁월하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아우르는 지점은 이전 사극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대목"이라며 "'정도전'은 진화한 사극"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KBS는 <정도전> 이외에는 <총리와 나>, <예쁜 남자>, <감격시대> 등 평일 드라마가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기황후> 포스터 (사진제공=MBC)
 
MBC <기황후>는 퓨전사극으로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방송 전 역사왜곡 논란과 캐스팅에서 문제를 안고 출발한 <기황후>는 속도감 있는 전개, 흥미로운 에피소드, 하지원과 지창욱을 비롯해 김서형, 전국환, 백진희 등 다양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특히 지창욱은 <기황후>의 최대 수혜자가 되며, 흥행과 연기력을 겸비한 20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원 역시 드라마 흥행 보증 수표로서 힘을 입증했다.
 
<기황후>는 30%가 넘는 시청률로 지난해와 올해 <미스코리아>, <트라이앵글> 등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의 체면을 세우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 (사진제공=SBS)
 
◇<별그대>·<신의 선물>·<닥터 이방인> 복합장르가 트렌드
 
지난해 <주군의 태양>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복합장르를 통해 재미를 본 SBS는 올해도 복합장르로 평일 10시를 공략했다.
 
그중 전지현과 김수현이 나선 <별에서 온 그대>는 시청률 30%를 넘어섰고,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400년 전 조선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이지만 허당인 천송이(전지현 분)의 러브라인에 살인마 이재경(신성록 분)의 살인 위협이 조화를 이루며 긴장감과 유머코드가 적절히 분배돼 큰 인기를 모았다.
 
전지현은 이 작품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으며, 김수현의 몸값은 더욱 높아졌다. 아울러 <뿌리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 역시 섬세한 연출력으로 그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최고의 1년을 보냈던 이보영은 조승우와 함께 판타지 추리물 <신의 선물>로 다시 한 번 명연기를 선보였다.
 
유괴 후 살해된 딸을 찾기 위해 타임슬립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하게 만들어 시청자들 또한 추리를 해나가는 대목은 드라마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형인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과 박해진, 진세연 등을 내세워 의학과 스릴러를 접목한 방식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SBS는 기존 드라마보다 스케일이 큰 장르 드라마를 꾸준히 시도해 타 방송사보다 한 발 앞선 행보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평일드라마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SBS는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에서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갑동이>·<밀회> 포스터 (사진제공=tvN, JTBC)
 
◇tvN은 <갑동이>·JTBC는 <밀회>..비지상파의 약진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금요일과 토요일 새로운 편성시스템을 도입한 tvN은 <갑동이>로 그 힘을 이어갔다.
 
<갑동이>는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이 열연히 더해져 새로운 스타일의 장르물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갑동이>는 인물간의 관계와 이들 사이에서의 반전, 예상 밖 인물들의 투입 등 다양한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치밀하게 계산된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 의도대로 진행됐으며, 등장인물들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권선징악으로 막을 내린 엔딩도 호평을 받았다.
 
또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돌로서 입지를 완벽히 갖춘 이준과 청순한 이미지를 살린 김민정을 비롯해 윤상현, 성동일, 정인기, 김지율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힘을 더했다.
 
<갑동이>는 타 지상파 드라마보다도 높은 이슈와 트렌드를 이끌었다. SNS를 비롯해 각종 게시판에서 <갑동이>에 대한 리뷰와 관심이 들끓었다.
 
tvN에 <갑동이>가 있었다면 JTBC에는 <밀회>가 있었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드라마의 저력을 보인 JTBC는 <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약진했다.
 
스무살 차이의 남녀의 사랑이라 '불륜 치정극'이라 불린 <밀회>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으며, 음대의 부조리와 부르주아의 추악한 이면을 노골적으로 풀어내 방송 전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아울러 각종 SNS와 게시판의 지분을 섭렵했으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김희애와 유아인은 다소 소화하기 어려운 피아노 연기를 통해 사랑을 교감하는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 '피아노 베드신' 등 다양한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뿐 만 아니라 심혜진, 김창완, 김용건, 박혁권, 김혜은 등 연기파 배우들은 호연을 보였고, 경수진, 최태환 등 신예 연기자들 역시 재발견됐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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