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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하고 담배피고.. 파격 변신에 성공한 신세경
입력 : 2014-08-28 오후 5:31:25
◇신세경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신세경은 극중에서 여동생 손을 잡고 집도 없이 떠돌던 가정 도우미로 출발해 조선시대 한글 창제에 이바지한 농아, 패션계의 스타 디자이너까지 끊임없이 변신을 도전해왔다.
 
한 발짝씩 다른 길을 걷고자 했던 그가 이번에는 점프를 했다. 멀고도 높은 점프다. 20대 여배우 중 청순가련형의 대명사였던 신세경이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에서는 '도박판의 꽃' 허미나로 관객을 찾아온다.
 
청순하고 도도한 이미지였던 신세경이 맡은 허미나는 당당하고 거침없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에서도 내공이 느껴진다. "너가 좋아"라는 대길(최승현 분)의 말에 "어~"라고 귀찮다는 듯이 답하는 허미나의 모습은 이제껏 신세경에게서 볼 수 없었던 매력이다.
 
이 뿐이 아니다. "나 미친X이야", "똥식(곽도원 분)이는 XX가 안 서지"라는 강한 대사도 터져 나온다. 곱디고운 외모에서 날카로운 눈빛과 함께 나오는 저 대사. 관객이 알고 있던 신세경은 분명 아닐테다.
 
담배도 핀다. 꽤 많이 핀다. 모든 장면이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니 다행이에요. 연습 정말 많이 했어요"라며 귀여운 웃음을 짓는 실제 모습은 허미나와 상반된다.
 
화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를 위해 신세경은 '고스톱'과 '섯다'도 배웠다. 손동작을 익히기 위해서 틈틈히 쳤다고 한다. 장판에 내려치는 모습이 고수의 손놀림이었다. 그 역시 꾸준한 노력을 했다. "화투를 왜 치는지 알겠더라고요. 저는 뒤집는 맛으로 쳤어요. 이제는 끊었고요"라는 말을 할 정도로 작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하이라이트는 노출이다. 꽤나 도발적이다. 속옷만 입고 치는 신만 일주일이 걸렸다. 부담감이 컸음에도 몰입이 먼저였다. 이제 겨우 25세. 엉덩이를 완전히 드러내는 용기있는 선택도 한다. 영화를 보고나면 "무엇이 신세경에게 이런 용기를 주었나"라는 궁금증이 생길만큼 신세경의 변신은 파격이다.
 
신세경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라고 변신 이유를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이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대단했단다.
 
"허미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요. 당당하고 여기저기 상황에 끌려다녀도 꼿꼿하잖아요. 비굴하지 않고 의리있는 모습 정말 닮고 싶어요. 허미나는 실력도 있고 정말 멋있는 여자예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그가 용기를 갖는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말이다. 힘들고 부담스러운 장면 앞에서도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부딪혔다. 그래서인지 신세경의 성장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그간 연기력에서 성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이 영화를 통해 사라질 공산이 크다.
 
"아직도 저를 보면 <거침없이 하이킥2>가 생각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한테는 숙제죠.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연기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밝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아마도 이번 영화이후 신세경은 허미나로 각인될 것 같다. 그만큼 <타짜2>에서의 신세경은 훌륭하다.
 
"다른 캐릭터 참고를 하려고 했는데, 딱히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만큼 미나는 유니크하다는 얘기죠."
 
신세경은 곧 KBS2 <아이언맨>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 선다. 이번에는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역할이다. 이 역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연기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저도 미나처럼 유니크해질 꺼니까요."
 
<타짜2>를 통해 높게 점프를 한 신세경. 연기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마인드도 쭉쭉 성장하고 있다.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싶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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