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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작 '두근두근'·'타짜2', 관전포인트는
입력 : 2014-09-02 오후 3:11:2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영화 <관상>은 추석 시즌에 개봉해 9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추석은 극장가의 또 하나의 대목이다. 예년보다 조금 빨리 찾아온 2014년 추석에는 <두근두근 내 인생>(이하 <두근두근>)과 <타짜-신의손>(이하 <타짜2)가 맞붙는다.
 
두 영화는 개봉 전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1% 미만의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해당 영화의 관계자들도 상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자들에게 "상대 영화는 어떻게 봤냐"면서 견제를 하기도 한다. 두 영화 모두 "잘 빠졌다"는 평가가 돌고 있는 상황. 결국 관객들의 입소문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대목을 노리고 개봉을 앞둔 <두근두근>과 <타짜2>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두근두근 내 인생>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가족애 앞세운 <두근두근>..웃기면서 울린다
 
<두근두근>은 <정사>, <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 신작으로 강동원과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이 영화는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들과 17세 때 아이를 가진 어린 부모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1년 출간되자마자 3개월만에 14만부의 판매를 기록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강동원은 태권도 선수를 꿈꾸다 아이를 갖고 택시기사가 된 대수를, 송혜교는 가수를 꿈꿨던 미라를 연기한다. 아들 아름 역은 신예 아역 배우 조성목이 맡았다.
 
이재용 감독을 통해 스크린으로 재탄생한 이 영화는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가벼운 톤으로 잔잔한 유머를 선사한다. 신파라고 하기에는 울리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웃기고 눈물을 흘리게 한다. 이 감독의 센스와 재치가 돋보인다.
 
소설에서는 아픈 아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지만, 영화에서는 대수와 미라, 아름 가족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가족에 대한 따뜻한 내용이 영화 전반을 이룬다.
 
강동원과 송혜교, 조성목을 비롯해 백일섭, 김갑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 역시 이 영화의 장점으로 꼽힌다.
 
<군도:민란의 시대>와 달리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스크린 앞에 선 강동원과 첫 엄마 연기에 도전한 송혜교의 연기는 자연스러우면서 신선함을 준다. 조성목은 첫 연기 도전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아름의 감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아름이의 친구인 옆집 할아버지 역의 백일섭과 아들 대수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사는 아버지 김갑수의 연기까지도 모두 훌륭하다.
 
특히 대수와 아버지가 만난 장면은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갖게 한다. 짧은 분량에서 드러난 김갑수의 존재감은 놀라울 정도다.
 
영화는 애써 울리려고 하지 않지만, 영화를 보면서 울지 않기란 쉽지 않다. 우는 것에 부담이 없는 관객이라면 추석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는 이만한 작품도 없다.
 
◇<타짜2>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강형철 감독으로 인해 재탄생한 <타짜2>
 
<두근두근>과 같은 날 개봉 예정인 <타짜2>는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작의 주인공인 삼촌 고니(조승우 분)을 닮아 어린 시절부터 잡기에 능하고 강한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최승현 분)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들어가면서 목숨이 오가는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 <타짜> 시리즈의 2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지난 2006년 추석 시즌 개봉해 19금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684만 명을 동원, 돌풍을 일으킨 <타짜>의 후속작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대길은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최승현(탑)이 맡았으며, 화투판의 꽃인 여주인공은 신세경이 연기한다. 악역은 곽도원이 맡았고, 이외에도 이하늬, 오정세, 박효주 등이 등장한다. 전작에 나왔던 고광렬 역의 유해진과 아귀 역의 김윤석은 더욱 노련해진 면모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타짜2>는 원작의 긴 스토리를 최대한 영화에 담았다. 영화의 스토리는 고향에서 사고를 친 대길이 서울로 떠나 꼬장(이경영 분)의 하우스에서 성공했지만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이후 고광렬을 만난 뒤 타짜의 새로운 경지를 배워 복수에 나서는 것까지 총 네 개의 큰 단락으로 이뤄진다.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사건과 사건을 빠르게 연결시키는 강 감독의 솜씨 덕분에 영화는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마지막 '벗고 칩시다' 장면은 길게 쌓은 스토리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하이라이트다. 성인들이 즐길만한 오락영화로서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강형철 감독이었기에 이 영화가 호평을 받을 수 있다라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강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감각이 엿보인다. 
 
또 이 영화에는 무수히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특히 욕설과 담배를 하며 눈빛이 강해진 신세경의 변신은 영화의 볼 거리다. 섹시미를 과감하게 드러낸 우사장 역의 이하늬와 또 한 번 악인이 된 곽도원 역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더욱 노련해진 고광렬과 능구렁이가 된 아귀도 반갑다.
 
화투를 소재로 하고 있고 다소 잔인한 장면도 있기 때문에 19금 판정을 받았다. 욕설과 선정적인 장면도 있다. 또 사건간의 연결이 워낙 빠르고, 화투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관객은 영화를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할 수 있다.
 
전작인 <타짜>와는 전혀 다른 색을 내보이는 <타짜2>라는 점에서 전작을 굉장히 흥미롭게 본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만들어낸 <타짜2>는 충분히 흥미를 이끄는 작품이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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