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추석 이후 MBC와 KBS2가 새로운 수목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MBC는 <내 생애 봄날>, KBS2는 <아이언 맨>을 10일 첫 방송한다.
앞선 작품이었던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KBS2 <조선총잡이> 10%대의 시청률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두 신작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드라마들이 '수목극 부흥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 생애 봄날> 포스터 (사진제공=MBC)
◇<내 생애 봄날>, 감성 멜로 감우성과 20세 연하 수영
<내 생애 봄날>은 장기 이식을 받은 여주인공 이봄이(최수영 분)가 기증자의 남편인 강동하(감우성 분)와 만나 사랑하게 된다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세포 기억설(Cellular Memory,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되는 현상을 말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했다.
SBS <연애시대>,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깊은 감성연기를 펼친 감우성이 KBS1 <근초고왕> 이후 3년 5개월 만에 복귀한 작품이다. 최근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특유의 소탈한 면과 함께 진중한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 "감우성이 주특기를 들고 나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기대가 높다.
이 드라마의 변수는 최수영이라는 시선이 많다. 소녀시대의 멤버인 그는 <내 생애 봄날>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의 주인공을 처음으로 맡았다. <연애 조작단:시라노> 등 케이블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은 적은 있지만 지상파에서는 처음이다.
여배우를 향한 칭찬에 인색하다고 밝힌 감우성은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는 수영이다. 정말 연기를 잘하고, 기대 이상이라 많이 놀랐다. 개인적으로 뛰어난 여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간의 여배우들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20세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호흡은 상당히 좋은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고맙습니다>를 연출한 이재동 PD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이 더해졌고, 박지숙 작가의 대본은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실력을 겸비한 제작진과 탄탄한 연기력의 감우성, 톡톡튀는 수영의 조합이 이 드라마의 기대를 모으는 포인트다.
◇<아이언맨> 포스터 (사진제공=KBS)
◇<아이언맨>, 물 오른 신세경..CG의 설득력이 관건
<조선 총잡이>로 탄력을 받은 KBS2는 <아이언맨>으로 수목드라마 전쟁 2차전을 치룬다.
이 드라마는 첫 사랑의 쓰라린 상처와 분노로 마음이 차갑게 얼어버린 주홍빈(이동욱 분)과 그의 마음을 녹여줄 천사 같은 여자 손세동(신세경 분)의 판타지 로맨스다.
SBS <피아노>와 KBS2 <신데렐라 언니>를 집필한 김규완 작가와 KBS2 <적도의 남자>를 연출한 김용수 PD의 신작이다. 이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에서 자주 시도되지 않은 CG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주홍빈은 몸에 칼이 돋아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로 인해 겪고 있는 아픔과 분노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 폭언을 일삼는다.
중요한 포인트는 CG에 있다. 최근 MBC <야경꾼일지>는 첫 방송부터 다양한 장면에 CG를 넣어 색다른 드라마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언맨> 역시 CG의 설득력이 드라마의 승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 PD는 "탁월한 CG효과가 관건이다. 퀄리티만큼은 어색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신세경이다. 최근 영화 <타짜-신의 손>에서 의리와 재능을 갖춘 타짜 허미나를 통해 도발적인 이미지를 드러내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그가 청순하고 천사 같은 이미지의 손세동을 통해 또 한 번의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신세경의 경우 SBS <패션왕>과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호평을 받지 못해 주춤한 상태다. 이번에만큼은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자신의 대표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신세경이 이번 손세동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캐릭터가 예쁘고 사랑스럽다. 신세경 역시 이번 작품을 위해 다양한 부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의 경우 시크하고 독하며 깊은 내면연기를 펼치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그가 펼쳐온 캐릭터와 일부분 일치한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신뢰감이 높다. 그런 가운데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신세경과의 호흡은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