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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널사', 장나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공
입력 : 2014-09-05 오후 1:07:45
◇장나라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해외 원작이 있는 드라마가 성공하기 어려웠던 전례 ▲KBS2 <조선총잡이> 등 쟁쟁한 경쟁작 ▲평범한 신데렐라 이야기라는 점 등으로 수목드라마 최약체로 꼽혔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뻔한 드라마'로 인식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이 드라마는 예상과 달리 한국정서에 어울리는 각색,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 PD의 감각적인 연출 덕에 시청률과 이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드라마가 성공한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슈가 되는 인물은 단연 장혁이다. 독특한 웃음소리와 허세라는 부정적인 요소로 이건을 창조한 그는 매회 자극적인 모습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살렸다.
 
"장혁이 마음껏 뛰어놀았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그는 브라운관 앞에서 훨훨 날았다. 우울하고 어두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장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장혁이 이렇게 맹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인 김미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많다. 장나라는 존재감도 없고 착하기만 해 늘 이용당하는 성격의 김미영을 통해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줬다.
 
흔히 캐릭터 색이 강한 연기보다 무게를 잡는 연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장나라는 김미영을 차분하고 평범하게 튀지 않도록 연기했다. 예뻐보이려는 대신 철저히 극의 방향에 맞게 연기했다. 이로 인해 독특한 캐릭터인 이건에게도 현실감이 불어넣어졌고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장나라 (사진제공=MBC)
 
장나라가 김미영을 단조롭게만 표현한 것이 아니다. 유산 후 괴로워하는 미영을 그리면서 자신의 연기에 빛을 냈고, 프랑스에 다녀온 후부터는 세련되고 똑부러지는 커리어우먼의 여성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김미영의 변화된 모습을 물 흐르듯이 표현해냈다. 코믹적인 요소가 강했던 이 드라마는 단숨에 로맨스 장르로 탈바꿈했다. 드라마의 색깔 자체가 달라지면서 몰입도는 더욱 상승했다. 
 
장나라는 MBC <논스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귀여운 소녀 이미지로 남성들을 매혹시켰다. 귀엽고 해맑은 대학생이었던 장나라는 약 10여년이 지난 2014년 포스트잇처럼 평범한 김미영을 통해 원숙한 배우로 되돌아왔다.
 
여전히 동안을 유지하고 있는 장나라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나이만큼 연기력도 무르익고 있다. 장나라의 다음은 어느 곳을 향할까. 어떤 역할이든 기대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일 것이라 믿어진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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