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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나는 직설적인 사람"이라는 탕웨이의 솔직한 말·말·말
입력 : 2014-10-03 오후 7:03:50
◇탕웨이 (사진제공=판씨네마)
 
[부산=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중화권 배우 중 국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탕웨이가 다시 한 번 부산을 찾았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신이 출연한 <황금시대>가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한국 내 첫 공식행사 참석이다. 세간의 관심을 증명하듯 3일 부산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영화 <황금시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수 백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렸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전한 탕웨이는 이날 각국의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껏 답했다. 중국 내 최고의 여류작가로 꼽히는 샤오홍의 전기를 그린 <황금시대>에서 샤오홍을 맡은 탕웨이는 "그도 나도 직설적인 사람"이라며 표현했다.
 
어떤 질문에도 솔직한 답변을 내놓은 탕웨이.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이야기를 모아봤다.
 
◇"난 황금시대를 살고 있다"
 
영화는 1930년대 격동의 시기, 중심에 있었던 작가 샤오홍을 그린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 속에서 서른 한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샤오홍이지만, 생에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산 점을 이유로 제목을 <황금시대>라고 지었다.
 
이날 탕웨이는 기자들로부터 "당신도 지금이 황금시대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탕웨이는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날 보러와주시고, 나도 당연히 황금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샤오홍이 작가라는 직업을 만나 평생을 뛰어난 작가로 살았듯이, 나도 연기를 접한 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황금시대가 맞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것 문제 되지 않아"
 
탕웨이는 영화 <색, 계>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 여우상을 휩쓸면서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영화 <색, 계>가 중일전쟁 당시 중국의 변절자를 포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그 인물을 연기했다는 이유로 탕웨이는 높은 인기에도 불구, 중국 정부의 외압을 받았다. 활동폭도 좁아졌다.
 
그리고 <황금시대>에서 그가 연기한 샤오홍은 "자신은 정치에 문외한이며, 정치적인 활동을 하기 보다는 오롯이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한다. 공통된 분모가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기자는 "<색, 계> 이후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정치적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탕웨이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좋은 작품을 통해 나를 표현할 수만 있다면 다른 어떤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태용을 만난 건 행운"
 
앞서 언급했듯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최근 결혼했다. 이날 영화로 모인 공식행사였음에도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의 사랑에 대해 자연스레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지금 태용과 행복하게 교감하고 있다. 태용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특히 나에게 더 행운일 것이다. 앞으로도 서로 더 잘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말을 하는 도중 탕웨이의 얼굴은 미소로 번져있었다.
 
◇"예술영화인 <황금시대> 투자자, 고마워요"
 
최근 1~2년 전부터 한국영화계가 르네상스를 맞이했다고 한다. 1억 명이 넘는 관객수는 이를 증명하는 듯하다. 하지만 상업영화 혹은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대작들만의 이야기다. 예술영화는 촬영조차 버거울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인 듯 싶었다. 기자간담회가 끝나갈 무렵 마이크를 잡은 탕웨이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중국영화가 발전하고 있고 대작도 많아지고 있지만, <황금시대>와 같은 예술적인 작품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투자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분명 이 영화가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임에도 돈을 투자하고 도와준 점 감사하다."
 
◇"나는 그저 배우, 영화는 신앙"
 
탕웨이의 한국 방문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황금시대>가 지난 2일 중국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했다. 국내 배우들처럼 중국 역시 이 기간에 홍보를 해야한다. 엄청난 스케줄을 뒤로 하고 탕웨이는 한국을 찾았다.
 
이에 영화제를 담당한 한 프로그래머는 부산을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일정을 바꿔 참석한 것에 대해 탕웨이와 허안화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당연히 왔었어야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런 뒤 "이렇게 많은 분이 저를 보러 와주신 만큼 나도 고맙다.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여자일 뿐이고 연기를 좋아하는 배우일 뿐이다. 영화는 내게 꿈이면서 신앙이다. 영화를 꿈으로, 신앙으로 생각하는 다른 분들과 영화를 만드는 삶을 살게 돼 기쁘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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