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LG화학에 이어 삼성SDI도 해외 자동차 업계와 2차전지 공급계약에 성공함에 따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굳건해지게 됐다.
LG화학이 현대기아차, GM과 손잡은 반면 삼성SDI는 독일 BMW와 제휴함으로써 국내업체들의 세계시장 구도는 'LG화학-한국ㆍ미국', '삼성SDI-유럽'으로 나뉘게 됐다.
지난 3일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는 독일 BMW의 전기자동차(EV)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전지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BMW의 프로젝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EV)가 아니라 순수하게 전기만으로 구동하는 차량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10년 시제품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SB리모티브는 시제품용 배터리 공급에 이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상용품을 납품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오는 2013년까지 5억달러를 집중 투자, 제품 양산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 2007년 12월 현대차와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아반떼' HEV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9월 기아차가 양산 예정인 '포르테' HEV에도 배터리를 제공한다.
또 올해 1월에는 미국 GM가 2010년 양산 예정인 '시보레 볼트' EV에 2015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를 단독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 6월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LG화학은 이 공장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일본이 주도해왔던 니켈수소 배터리 중심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한국이 리튬이온 배터리로 도전함에 따라, 이 시장에서 한일 경쟁도 본격화하게 됐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가볍고 성능이 우수하지만 충격에 취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안전성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함에 따라 자동차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기술차이가 미미하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여기에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에 밀리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일본산 배터리 채택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한국 배터리 업계에 유리한 요소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하는 BMW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 것과 더불어 독일의 세계적인 부품업체 보쉬와 손잡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삼성SDI의 입지는 더 커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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