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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봄보다 빨리 찾아온 올해 첫 ‘북방의 불청객’ 황사
발생빈도 잦아지고 발생기간도 길어져 갈수록 악화
입력 : 2016-03-21 오전 6:01:00

봄기운이 완연하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3일 서귀포를 중심으로 벚꽃 개화가 시작된다. 본격적으로 봄이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벚꽃보다 먼저 봄을 알린 것이 있다. 바로 황사다.

 

지난 6일 오전 130분 경 짙은 황사가 관측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는 3일 저녁 몽골과 4일 중국 북부에서 분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발원되었다. 황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서해 5도에는 황사주의보가 발령되었다 해제되었다. 황사주의보는 시간당 미세먼지 오염도가 400/이상, 800/미만의 상태가 2시간 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800/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황사경보가 발령된다. 올 봄 처음으로 관측된 황사임에도 백령도에서 평소의 20배가 넘는 700/의 황사가 관측되었다.

 

먼지 농도가 높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황사가 발생하는 일자가 기록상으로 빨라지고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에 평균 4~5월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황사는 점점 빠르게 나타나는 추세를 보이더니 2000년대에 이르러 3월 초까지 앞당겨졌다. 심지어 1월부터 황사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평균 황사 발생일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편차가 있지만 2000년대 전국의 황사발생일수는 연평균 9.8일로 1980년대 2.9일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

그러나 실제로 황사가 최근 들어 앞당겨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봄의 골칫거리인줄만 알았던 황사는 1990년대 이후, 겨울철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6,7,8월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계절에 황사가 발생하였다. 가을/겨울철 황사일수가 1980년대 평균 0일에서 2000년대(2000~2015) 평균 2일로 증가한 것을 통해 발생 시기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 강우량이 많은 여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계절이 황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황사가 기관지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과, 자극성 결막염 등 안질환 유발에 치명적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노인과 아이, 임산부에겐 치명적이다. 한국환경정책 · 평가연구원(KEI)초미세먼지의 건강영향 평가 및 관리정책연구 1’(2012) 보고서를 통해 서울 지역에서 미세먼지 일평균농도가 10/증가하면 사망위험이 0.44%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증가하면 사망위험이 0.95% 증가한다고 밝혔다.

 

황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다. 특보 및 예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야한다. 집 안에 있을 때는 집 안의 문을 닫고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하게 될 때는 꼭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세탁할 경우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하루 8잔 이상씩 물을 섭취하고, 중금속을 배출해주는 미역, 과일, 채소 등을 먹는 것도 좋은 대처 방안이다.

 

왜 발생하는 것일까

황사 문제는 흔히 미세먼지와 함께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이하의 먼지로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며 황사를 통해 날아오는 먼지들도 포함한다. 석탄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우, 사용량이 증가하는 겨울철이면 서풍 혹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국발 황사와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혼합, 축적되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축적되었을 경우 시정을 악화시켜 대기를 뿌옇게 보이게 하고,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황사를 몽골, 중국발 자연현상으로 분석하는 반면, 미세먼지 발생은 자동차, 공장,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오염물질로 인한 인위적 현상으로 분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구분은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지상기상관측지침을 통해 황사를 대륙의 황토 지대에서 불려 올라간 다량의 황토먼지가 온 하늘을 덮고 떠다니며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강한 바람이나 지상기상조건에 의해 다량의 모래나 먼지 보라가 대기 중에 부유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 세계기상기구(WMO)의 정의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황사의 발원지에 보다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황사의 주 발원지는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몽골의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한 중남부 지역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 발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영향을 준 황사 발원지로 몽골의 고비사막이 약 53%, 그 외 중국지역이 합쳐서 47%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꼽는다. 2013년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황사피해방지 종합대책에 따르면 약 50년간(1961~2008) 중국 북부지역의 모래 폭풍 발생빈도는 감소세를 보이나, 국내 영향이 큰 북동부지역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몽골의 황사 발생빈도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몽골에서 황사발생일수는 1991년에서 2006년 사이 약 3배 이상 증가하였다. 국내 영향이 큰 고비사막 동부지역의 황사의 발생일수도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어 더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몽골지역의 모래 폭풍 발생 빈도 증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사막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사막화 면적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나, 몽골은 다르다. 몽골의 국토 면적 156.740%가 사막으로 이루어져있으며 90%가 사막화의 영향 하에 노출되어 있다. 그 중 고비 사막 등 중남부 지역의 사막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몽골에서 나무심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푸른아시아 이동형 홍보국장은 일단 사막화에 가속도가 붙게 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진전되기 전 초기 단계에서 사막화 방지 등에 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민간과 정부의 협업은 물론 국제공조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기상청

 

송은하 KSRN기자

편집 : KSRN편집위원회(www.ksrn.org)

 
손정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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