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프리미엄폰 단종에 따른 휴대폰 수출 차질과 미국·EU 등에 대한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6.1% 감소한 것이다. 한국 수출이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은 1957∼58년 이후 58년 만이다. 수입도 설비투자 위축과 수입차 판매중지 등으로 7.1% 감소했다. 하지만 경상수지는 940억불 흑자를 보이며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는 2년 간의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출이 세계교역량 개선과 국제유가·반도체 중심 단가 회복등에 힘입어 지난 2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와 중국 수출 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것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유가 회복 등으로 중동과 중남미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유가와 단가 개선흐름과 글로벌 수요 확대 전망 등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류 등의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휴대폰은 중국 업체와 경쟁이 격화되고, 해외생산과 부품 현지화 확대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선반 수주가 최근 감소 흐름을 나타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해는 수입도 설비투자와 수출 회복, 유가회복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반등한 7.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비투자 회복 등을 중심으로 내수용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출이 반등하면서 수출용 원·부자재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유가상승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도 증가로 돌아설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올해에도 흑자가 예상되지만 지난해에 비해 흑자폭이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증가하지만 유가상승과 내수 회복세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면서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호조세를 보이던 중계무역 순수출이 최근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외 수지는 서비스 수지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커질 전망이다. 본원·이전소득수지는 해외 증권투자 확대 추세 등으로 배당·이자수익 등이 늘면서 흑자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해외여행객 증가, 건설수주 부진 등 여행·건설·운수부문을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해외생산 확대 등에 따른 지재권사용료수지 개선은 적자폭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신현수 산업연구위원회 위원은 "최근 2년간 세계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유가가 오르고 있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면서 수출이 상승할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 강화 기조와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이 진행 상황인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출이 세계교역량 개선과 국제유가·반도체 중심 단가 회복등에 힘입어 지난 2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