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사면복권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앞으로 이 전 회장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단독 특별사면'이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린 만큼, 이 전 회장이 당장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선은 내년 2월 초 밴쿠버 IOC 총회 참석 등 스포츠 외교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측도 "이 전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영복귀와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 전회장의 활동영역이 스포츠 분야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의 경영에 어떤 형태로든지 관여하면서 '이재용 체제'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오너체제 부활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것도 이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돼 왔다.
특히 오너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했던 중복투자, 역량배분 등 그룹내 교통정리에 이 전 회장이 막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명예회장에 오르거나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등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당분간의 현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적절한 복귀시기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회장은 그룹 인사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경영진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장 내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 2010'에 이 전 회장이 참석할지가 관심이다.
삼성은 이 전 회장의 참석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지만, 참석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면을 계기로 삼성이 계열사를 세종시에 입주시킬 것이라는 이른바 '빅딜설'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며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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