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2030년까지 최소 12조 달러 가치에 준하는 경제적 기회와, 3억8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 지속가능발전위원회(Busines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Commission, BSDC)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을 포함해 유니레버, J.P 모건, Aviva, Safaricom, 국제상공회의소, 유엔글로벌콤팩트 등 세계 유수 기업의 CEO 및 투자자, 국제기구, 산업계 등의 리더들이속해있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BSDC)는 지난달 발간된 ‘더 나은 비즈니스, 더 나은 세계(Better Business, Better World)’ 보고서를 통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세계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설정하면, 성장과 생산성 측면에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빈곤 및 다양한 사회 문제가 많이 해결되었지만, 동시에 성장 불균형, 고용 불안, 국가 부채 증대, 환경 오염심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왔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불확실성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미래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주고, 많은 기업들은 장기적 투자에 나서는 대신 현금보유, 자사주매입, 수익배당 등을 실시하며 추이를 지켜보고있다.
에델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80%의 국가에서 기업 CEO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 동시에 75%의 응답자는 “회사는 이윤 창출의 기반이 되는 지역 사회의 경제?사회적 환경 개선에 책무가 있다”고 대답했다. 불확실성의 시대,이러한 기대와 요구를 받는 비즈니스 리더들은 무엇을해야 할까.
지속가능발전위원회(BSDC)는 작년 한 해 동안 “지속가능한 시장 경제 구축과 글로벌 목표(SDGs) 달성을 위해, 기업이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여, 2015년 9월 유엔 회원국들이 채택한 17개의 글로벌목표의 달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기업들은 유엔 SDGs에 맞추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긍정적 대안을 제시했다. 빈곤 종식, 교육의 질 향상, 보건 향상, 더 나은 일자리 창출, 주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17개의 SDG 목표가 민간부문에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공하고, 중요한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식품 및 농업, 도시, 에너지 및 자재, 보건 및 웰빙의 4대 경제 분야에서 2030년까지 비즈니스 절감액과 매출에서 연간 12조달러의 가치를 지니는 60개의 거대하고 주목할 만한 시장(hot spot)이 창출되고, 이는 실물경제의 약 60%를차지하며 오늘날 세계 평균 GDP의 10% 이상을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이 SDGs를 기업 전략에 통합할 경우, 경제 전반에서 8조 달러의 부가적인 가치가 발생하는 한편, 탄소배출이나 환경오염 같은 부정적 영향의 비용을 고려할 경우, 경제 가치는 예상 달성치의 약 40% 정도를 웃돌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강력한 기회가 있는 신시장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우선, 연간 SDGs 달성에 필요한 2조4000억달러마련을 위해, 민간 및 공공부문 모두로부터 혁신적인 재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발전위원회(BSDC)는 새롭고 평등한 시장 경제를 이룩해 나가기 위한 산업계, 정부, 시민사회 간의 상호신뢰, 사회 계약(Social Contract)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창출, 근로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 지역사회투자, 투명한 세금 납부 등을 통해 이를 이루어 나갈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만 7억명이상의 근로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고용되어있고, 그들을 위해 기업이 이러한 사회적 신뢰를 쌓아간다면 기업이 직면한 많은 리스크를 해결하고, 수익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미 많은 글로벌 선도 기업 경영인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위한 글로벌 목표를 핵심성장전략, 공급망 운영및 정책을 수립하는데 적용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비즈니스 리더들에게도 운영규모에 상관없이 이러한 작업에 가능한 빨리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게도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현상유지를 하며 이전의 방향대로 가느냐,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로의 전환에 동참하느냐.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고, 정부, 소비자, 투자자들의 요구는 한층 거세질 것이다. 먼저 행동하여 자원사용과 인력관리를 글로벌목표에 통합한 기업은 지속가능성부문에서 5~15년의우위를 점하게될 것이다. 빠른 선택과 결단이 필요하다.
이은경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ㅣ연구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