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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떠나는 유일호 "구조개혁 등 숙제 남기고 떠나 마음의 빚"
12일 이임식 갖고 퇴임 …김동연 신임 부총리에 대한 기대감도 표해
입력 : 2017-06-12 오전 11:23:44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구조개혁 등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많은 숙제를 미완의 상태로 남기고 떠나는 것이 마음의 빚"이라고 말했다.
 
유 전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저는 이제 대한민국 경제팀을 이끄는 막중한 짐을 내려놓는다"며 "예정된 이별이었던지라 나름 마음의 준비는 됐었지만 막상 닥치니 아쉬움, 미안함, 고마움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월13일 취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우리경제는 날씨만큼이나 추웠고 대내외 경제여건은 빨간물 일색이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저성장은 물론 G2 리스크, 중동, 북핵까지 복합위기가 몰아쳤고 오랫동안 세계경제를 지탱하던 신흥국마저 저유가 충격에 휘청거렸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던 해운사의 파산과 세계 1위 조선사의 구조조정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큰 도전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동시에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을 위해 지난 1년반 동안 동분서주했다"고 돌아봤다.
 
유 전 부총리는 세계경제의 회복세 속에서 우리경제에도 온기가 돌리 시작했다고 평가하며 "18개월 연속 하락하던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고 설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민간투자가 살아나면서 1분기 성장률이 6분기 만에 1%대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년5개월만에 경제사령탑의 지위를 내려놓은 유 전 부총리는 김동연 신임 부총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유 전 부총리는 "내수부진과 가계부채 문제, 미중과의 통상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난제들이 상존해 있다"며 "청년실업, 고용시장 양극화 등 일자리 문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비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도전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경륜과 소신을 겸비한 김동연 부총리께 바통을 넘기게 돼 한결 마음이 가볍다"며 "신임 부총리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기획재정부가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구조개혁 등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많은 숙제를 미완의 상태로 남기고 떠나는 것이 마음의 빚"이라고 말했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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