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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국제행사 'AIIB 총회' 성공적 마무리…중국과 장관급 면담 최대 성과
문 대통령, 한국 경제정책 소개…한·중, 11개월 만에 재무장관 회동
입력 : 2017-06-18 오후 2:46:03
[서귀포=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문재인 정부 첫 대규모 국제기구 행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정부는 이번 총회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국제무대에 소개했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끊어졌던 중국과 재무장관급 대화도 재개했다.
 
기획재정부와 AIIB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2회 AIIB 연차총회를 개최했다.
 
AIIB는 아시아지역 인프라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출범 1년 반 사이 회원국이 57개국에서 80개국까지 불어나는 등 급성장 중이다.
 
이번 총회는 사상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총회에는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기업 인사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우리나라는 인프라 투자를 통해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 인프라 투자 모범국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제는 신흥국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에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가 새 정부 들어 대통령이 참석한 첫 번째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새 정부 경제사령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총회 의장직을 수행하며 80개 회원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는 이번 총회를 새 정부 경제정책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계기로 활용했다.
 
16일 개회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에서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 방향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성장 방식과 일맥상통한다"며 "인프라 투자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도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포용적 성장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충을 강조한다"며 "이러한 정책 방향이 이번 총회의 핵심 테마인 지속 가능한 인프라와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중국 간 처음으로 장관금 면담을 진행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특히 중국 재무부장과 만남은 양국 간 사드 문제와 경제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 부총리는 16일 샤오 지에 중국 재정부장을 만났다. 양국 재무장관 면담은 유일호 전 부총리와 러우지웨이 전 재정부장이 지난해 7월 면담을 진행한 이후 11개월 만에 성사됐다.
 
양측은 면담 결과에 대해 수교 25주년을 맞아 견고한 경제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30분으로 예정된 만남이 1시간으로 늘어난 만큼 사드 갈등에 따른 경제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송 관리관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양국이 면담을 끝내고 가면서 앞으로 자주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향후 만남이 지속될 그런 분위기는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최국 부대행사로 개최한 비즈니스 세션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진행된 비즈니스 세션은 개도국 투자포럼, 한국 그린에너지 정책 설명회, 1대 1 비즈니스 미팅, 한국 인프라 기업 설명회, 비즈니스 리더 오찬 등 국내 인프라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인프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4개의 세미나가 진행됐다.
 
한편 김 부총리가 의장직을 맡았던 이번 연차총회의 거버너 회의에서는 2016년 AIIB 감사보고서 및 연차보고서, 신규회원국 가입, 다음 총회 일정 등 5개 안건이 승인됐다.
 
다음 연차총회는 내년 6월25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다.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참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거버너 공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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