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토목 엔지니어링 업체인 이엑스티가
케이비드림4호스팩(226360)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엑스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지정을 받고 150여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상장을 발판으로 연구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케이비드림4호스팩과 이엑스티의 합병 비율은 1대4.72로 합병기일은 12월 4일이다. 주식매수청구기간을 거쳐 12월 초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 18일이다.
2004년 4월 설립된 이엑스티는 구조물을 지지하는 기초공법의 개발 및 개선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 판매와 시공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자체 기술로 원천 특허를 획득한 포인트 기초(PF)공법과 다목적 소구경 파일(SAP)공법을 통해 지반분야 전문기업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엑스티가 개발한 PF 공법과 SAP 공법은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지정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PF 공법의 원리는 구조물이 축조되는 연약한 지반을 바인더스라는 재료를 사용해 단단하게 굳히는 공법이다. SAP는 기존 파일공법이 대형장비만을 사용하게 되는 단점을 개선하고, 건물의 리모델링 등 구조물의 보강에 특화한 공법이다. 이엑스티의 PF 공법과 SAP 공법의 경우 경쟁사가 없는 상황이다.
이엑스티의 공사 매출에서도 PF 공사와 SAP 공사는 실적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PF 공사의 매출액은 145억71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8.90%를 차지했다. SAP 공사는 31억5400만원으로 10.59%를 차지해 두 개의 공사가 전체 매출 60%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PF 공사의 수주 잔액은 43억1600만원, SAP 공사는 1억4400만원으로 총 44억6100만원 규모다.
회사 측은 “아파트 주차장, 물류센터, 연립주택 등의 적용분야에서 고객의 요구사항(공기단축 또는 원가절감 등)에 맞는 맞춤형 제안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수주 전략을 통해 국내 100곳 이상의 적용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국내 굴지의 건설기업과 기술협력에 의해 20여개 이상의 현장에서 공법의 적용, 시공이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엑스티의 매출이 PF 및 SAP 공법에 편중되면서 향후 경쟁 제품이 출현할 경우 시장 지배력에 대한 리스크가 상존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는 기초공사 분야에서 시장의 원가절감, 공사 기간 단축 등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처나 기술보유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한 제품 및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엑스티는 상장을 통해 연구 개발을 늘리는 한편 매출 다각화와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회사에 유입될 자금 규모는 약 119억원이다. 향후 합병을 위한 비용 7억원을 제외한 112억원 중에서 ▲연구개발에 30억원 ▲해외시장 진출에 20억원 ▲시설투자에 20억원 ▲운영자금으로 5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이엑스티의 연구개발 조직은 2008년부터 기업부설 연구소로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장을 포함 5명이 제품개발과 공법연구, 특허관리, 기술지원 등 외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기존시장 제품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신공법을 개발한다”며 “친환경 등 시장을 새롭게 선도할 수 있는 공정 개발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합병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들은 PF 공법을 중심으로 한 높은 매출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여기에 첫 해 배당성향 30% 이상을 목표하는 등 고배당 정책으로 안정성까지 확보한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기용 이엑스티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고 인재 확보를 통한 기업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상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술 관련 특허를 강화하고 기존 사업 영역인 민간건축부문 이외 150여개 지적재산권과 건설신기술을 활용해 민간토목 및 공공부문, 해외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특별자치시 명학산업단지내 PF 공법 공사 현장. 사진/이엑스티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