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정부규제 완화 소식에
차바이오텍(085660)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제 ▲연골세포치료제 ▲무릎관절염 결손 치료제 ▲줄기세포 대량 배양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1.40% 상승한 2만1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5일 1만1200원(52주 신저가) 대비로 94% 가량 상승한 수치다. 지난 4일에는 상장 이후 최고치인 2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차바이오텍은 2002년 11월 디오스텍으로 설립돼 2005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 2009년 2월 차바이오텍을 흡수합병했으며, 2014년 광학사업부를 인적분할하면서 차바이오텍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계열회사로 상장법인 CMG제약 1개와 비상장법인으로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차케어스, 차백신연구소, 서울씨알오 등 8개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던 차바이오텍은 지난 2008년 1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과 제대혈 보관 사업 등을 추진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최근 정부의 배아줄기세포 관련 연구 범위 확대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제2차 규제 혁파를 위한 현장대화'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 허용 범위를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현재 20개 희귀·난치질환으로 범위가 제한돼 있고, 유전자 치료는 유전질환, 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중증질환에만 허용됐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구질환에 대한 제한 완화로 배아줄기세포와 유전자를 이용한 신규 연구개발과제 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배아줄기세포 범위가 제한돼 있었지만, 향후 얼마나 늘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기존에 진행하던 임상 진행 외에 추가 연구가 가능한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차바이오텍이 진행 중인 임상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차바이오텍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탯줄줄기세포치료제 ‘코드스템-ST’에 대한 임상 1/2a상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고, 뇌 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인 장애로 인해 신체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다.
뇌졸중 치료제는 시장 규모만 3조원이 넘는다. 제약 산업 등의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구 고령화와 함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공인 받은 혈전용해제인 조직 플로스모겐 활성화제(tPA) 뿐이다. 그러나 tPA 역시도 3시간 이내 투여라는 골든 타임이 요구된다. 3시간 이후의 투여는 tPA에 의한 출혈과 사망 등 부작용을 증가시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1/2a상의 임상 종료와 결과에 대해 발표했지만, 행정상의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라며 “이에 따라 2b상 진입 시기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행정상 절차가 끝나는 대로 바로 임상 2b상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간헐성 파행증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2상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차바이오텍은 나스닥 상장사인 플루리스템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간헐성 파행증 세포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간헐성 파행증은 동맥 내 콜레스테롤이 플라크를 형성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말초동맥질환이다.
태반유래 세포치료제는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 없는 근육 내 주사법 방법을 통해 새로운 혈관 형성을 유도할 수 있는 재생 세포치료제다. 간헐성 파행증 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플루리스템사는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임상2상을 종료, 하반기에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임상2상 발표에 따라 임상 3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내 선두 줄기세포치료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 진전에 따라 모멘텀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바이오 신약 개발 전문회사다. 사진/차바이오텍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