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반도체 화학약품 혼합공급 장치 전문 기업 씨앤지하이테크가 내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과 함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재 및 플랜트 사업에 진출하고, 안정적 수익과 매출 다각화를 노릴 계획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앤지하이테크의 총 공모주식수는 128만8000주, 공모 예정가는 1만6000원~2만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총 206억원~258억원이다. 1월 10일~11일 수요예측과 16일~17일 청약을 거쳐 1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을 맡았다.
2002년 설립된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수적인 화학약품중앙공급장치(CCSS, Chemical Central Supply System) 제조 전문 기업이다. CCSS 장치 시장은 지난 2014년부터 반도체 D램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본격적인 적용으로 호황을 맞았다.
특히 회사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공정의 안정적 품질 확보를 위한 핵심 장비인 대용량 약품혼합공급장치를 개발했다. 기존 공정에서는 중앙에서 공급한 단일 화학약품을 각 세정 장비에서 혼합 후 사용해, 장비 간 농도 편차로 인한 공정 안정성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약품혼합공급장치는 중앙에서 여러 종류의 세정용 화학약품을 일괄 혼합해 농도를 맞춰 공급한다. 공정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율 제고 및 원가 절감에도 크게 기여한다.
이를 통해 씨앤지하이테크는 설립 이후 다수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에 약품혼합공급장치 납품을 지속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 일본 나가세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매출처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다각화하고 있다.
씨앤지하이테크에 따르면 회사의 CCSS 장치 시장 내 점유율은 ▲2014년 12% ▲2015년 15% ▲2016년 15% ▲2017년 상반기 18%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기술 개발은 물론 다수의 특허를 통해 점유율을 지속 확대했다.
실적도 상승세다. 2016년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61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달성했다. 또, 부채비율은 2014년 106.05%에서 ▲2015년 68.81% ▲2016년 68.77%로 꾸준히 낮아졌다. 이는 동종 업종 평균(123.78%) 대비 절반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4년 15.99%에서 ▲2015년 9.59% ▲2016년 3.38% ▲올해 3분기 0.14%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CCSS 장치와 화학약품 재생 장치의 매출 증가로 실적 향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증여금이 증가하면서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상장 공모자금을 ▲현상액 폐액 재생사업 ▲약액 라이닝시트 국산화 제조 ▲나노화이버 제조장치 개발 ▲중국 합작사 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공정에서 발생하는 현상 폐액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온사이트(on site) 플랜트 사업을 미국과 일본의 기업체와 공동 협약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상액 폐액 재생사업에는 100억원의 공모자금을 사용, 향후 재생액의 고정 판매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 확보가 기대된다.
또 현재 완제품이 전량 수입되고 있는 라이닝 시트를 직접 생산해 수입 물량을 대체할 방침이다. 라이닝 시트 국산화 제조에는 총 50억원의 공모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향후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신규 영업망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노 화이버 제조장치는 환경 신기술을 통한 기름 유출 사고 처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합작사의 경우 일본 나가세산업과 공동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진출 비용과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중국합작사 설립에 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수출 설비의 안정적인 설치와 사후서비스 거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부품, 소재의 수출입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씨앤지하이테크 회사 전경. 사진/씨앤지하이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