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에이프로젠이 계열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항체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에이프로젠은 9일 자사 홈페이지 게시문을 올려 올해 4분기부터 계열사 나라케이아이씨와의 합병을 통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합병 추진 시기, 방법, 형식 등은 향후 나라케이아이씨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나라케이아이씨도 이날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에이프로젠과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니찌이꼬제약에 바이오시밀러 3종에 대한 사업권을 양도하고 수령한 300억원을 수익으로 인식하는 문제로 안진회계법인과 이견이 발생해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도 해당 회계 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며 “상장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는 시간, 노력 낭비, 혼란 등을 종료하기 위해 나라케이아이씨와 합병해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로젠은 상장 준비 기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여러 추측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항간에 몇몇 업체들과 합병 가능성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며 “이번 나라케이아이씨와 합병을 통한 코스피 상장 발표로 여타의 합병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위해 더 이상 상장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이 지연돼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가 늦어졌다”며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회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해 연구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계열사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에 대해 2대주주인 니찌이꼬제약과 협의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본연의 업무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더욱 매진해 펀더멘탈을 견고히 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우량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인 지베이스는 지난해 11월 나라케이아이씨를 인수한 바 있다. 나라케이아이씨는 최근 임시주주총회서 상호를 ‘에이프로젠케이아이씨’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