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작년 코스닥시장 IPO(기업공개) 공모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 신규상장 규모는 3조5258억원으로 2000년(2조5686억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기업 1개사 당 평균 공모자금 조달규모는 약 476억5000만원, 1000억원 이상 공모에 성공한 기업도 6개사로 집계했다.
신규상장 기업은 총 99개사로 2016년(82개사) 대비 20.7% 증가하면서 상장활성화 기조를 지속했다. 신규스팩은 2016년 12개사에서 지난해 20개사로, 스팩합병은 12개사에서 21개사로 증가해 전체 신규상장 기업수는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스팩 상장(45개사)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 기업의 신규상장(79개사)은 2015년(77개사) 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상장예비심사 청구수는 ▲2015년 157개사 ▲2016년 115개사 ▲2017년 117개사로 3년 연속 100개사를 돌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일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초우량·초대형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며 “코스닥시장이 중소·벤처 기업 뿐만 아니라 대형·중견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창구 역할도 수행해 안정적인 자본시장 기반을 확립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는 테슬라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테슬라1호 기업의 상장예비 심사를 승인했다. 테슬라 제도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초기 우량기업의 상장 지원을 위해 도입됐다. 테슬라상장 1호인 기업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쇼핑몰 운영에 관련된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최종적으로 올해 2월 상장 예정이며, 공모자금은 경제와 물류 등 성장성이 높은 시너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2, 제3의 테슬라 기업 발굴을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초기 사업에 대한 상장 문호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례상장 활성화 기조도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술·성장 특례 상장 기업은 7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2개, 2016년 10개사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또, 외국기업 상장도 2016년(7개사) 대비 5개사로 소폭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술·성장 특례 상장은 청구 기업 감소로 소폭 감소했지만, 그동안 상장 실적을 고려하면 여전히 특레 상장 활성화 기조는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중국기업에 대한 매출 실재성 확인 절차를 강화하면서 외국기업 상장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 측은 올해 4차산업 등 성장 잠재성이 높은 새로운 산업분야의 초기·혁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심사기준을 개편해 지속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성장 유망 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적극적인 성장활성화 정책을 통해 코스닥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청구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연도별 신규상장 공모규모 현황. 표/한국거래소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