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알파홀딩스(117670)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증시에서 '제2의 신라젠'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한 GCC 백신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2상 기대감 때문이다. GCC 백신은 대장암에서 전이되는 암을 예방하는 세계 최초 백신이다. 회사 측은 임상 2상을 통해 췌장암과 위암, 식도암 등의 암세포 치료효능을 확인해 희귀의약품으로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일 알파홀딩스는 29.88% 오른 2만1950원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 동시에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회사는 지난 8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해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세다.
회사는 반도체 칩 설계 업체로, 지난 2016년 미국 바이럴진(Viral Gene) 투자와 함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신약사업에 진출했다. 바이럴진은 현재 대장암 전이암 백신 및 치료제(GCC 백신)를 개발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대장암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거나, 대장암 환자에게 미리 투여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 시장 규모는 전체 병용투여 환자 대상으로 연간 10조원 규모다.
대장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 평균 재발 시기는 12개월에서 24개월 후로 재발의 약 70%가 수술 후 24개월 이내에 발생한다. 이 때문에 대장암의 전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GCC 백신은 2015년 미국 임상 1상을 완료, 지난해 말 FDA와 EOP1 미팅을 완료했다. EOP1 미팅은 임상2상에 들어가기 전에 서류적으로 검토하는 최종 미팅을 뜻한다. 서류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로 임상 2상 진입이 가능하다.
알파홀딩스 측은 향후 임상 2상을 2a상과 2b상으로 진행해 임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이 공개한 임상2상 디자인에 따르면 2a상은 전이성 결장암, 직장암, 췌장암, 위암, 식도암 5가지 암에 대한 백신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백신은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4주 간격으로 3회 투여, 다중용량 상승 시험을 확인하고 12주간 추적 조사할 계획이다.
임상 2b상에서는 이미 대장암이 전이된 환자에게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임상2a 시험에서 나온 용량을 토대로 췌장암, 위암,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백신의 암세포 치료 효능을 확인한다.
회사 측은 “췌장암 시장에는 뚜렷한 약이 없어 일부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희귀의약품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장암으로부터 전이된 다른 전이암도 치료제가 없어 처방전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GCC 백신의 미국 임상 2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파이프라인에 대한 완전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GCC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스캇 월드만 박사가 FDA 임상 병리학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인 것도 임상을 진행하는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홀딩스의 자회사인 미국 바이럴진은 GCC 백신의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바이럴진의 연구진 모습. 사진/알파홀딩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