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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예방”…기업은행, 상반기 채용과정 전반 외부 위탁
3월 '신입 행원' 채용 공고…채용 위탁, 우리은행 이어 은행권 두번째
입력 : 2018-03-0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입행원 채용을 앞둔 기업은행이 5억8000만원을 들여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기업은행이 채용 대부분 과정을 외부 기관에 위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에 이어 두번째다. 이는 지난해부터 은행권을 뒤흔들었던 특혜 채용 비리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이 신입 행원 채용 과정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사진/백아란 기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2018년도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업무 대행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3월 초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공지한 후 4월 중순까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원 면접은 인·적성 검사와 다면 평가를 거쳐 5월 말 실시되며 최종 합격자는 6월 경 발표된다.
 
채용 위탁 기관은 3월9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후 15일 경 우선협상 및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선정된 위탁 기관은 채용 홍보부터 서류, 필기전형과 합격자 발표 및 질의응대까지 채용 제반 사항 전반을 대행하게 된다.
 
특히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검사와 직무지식검사 등 채용 분야와 관련한 필기시험 문제를 출제하며, 면접 전형에서도 외부 면접위원(전문가)을 섭외하고 위촉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서류전형 심사에서는 자체심사기준에 따른 결과를 산정하고 합격입원을 선별하며, 최종 합격자 발표와 관련해서는 지원자의 자격과 경력 등의 진위확인과 보안계획도 시행해야 한다.
 
사실상 신입행원 공개 채용 전 과정을 외부 기관이 담당하는 셈이다.
 
외부 위탁기관이 채용 전반을 대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대학별 채용 설명회 등 일부 과정만 대행업체에 맡겨왔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기업은행에서 진행된 입찰 내역을 살펴보면 신입 행원과 관련한 계약은 신입행원 연수복이나 팀웍 훈력 위탁 용역 등만 진행됐다. 수의 계약 또한 인크루트와 맺은 채용시스템 사용 서비스 계약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일부 신입행원과 관련해 외부 위탁으로 진행한 것이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위탁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마무리가 덜 된 부분이 있어 이를 확정한 후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기업은행이 신입 행원 채용을 외부에 맡기는 것은 은행권 전반에서 채용 비리가 드러난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리은행(000030)에서는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정부기관과 은행 VIP의 자녀를 부정 채용한 사실이 적발됐으며, 이로 인해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부산·대구·광주 등 5개 은행도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검사에서 비리 혐의가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결국 내부 채용만을 고집하기보다 외부 전문기관 위탁을 통해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사업비만 5억8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기관에 대한 조건도 까다롭게 걸었다.
 
기업은행은 제한경쟁입찰 참가 자격으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2조에 의거해 입찰 참가자격을 갖추고 최근 5년 이내 단일기업 5000명 이상 공개채용 업무대행을 경험한 기업을 제시했다.
 
해당 기업은 은행의 ‘청렴 계약 이행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제안서 평가결과 기술능력평가 점수가 기술능력평가 배점한도의 85%이상이 돼야 한다.
 
한편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인력은 20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250명을 신규 채용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채용 규모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작년 하반기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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