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KT&G의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을 저지하고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낙하산 인사나 관치는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16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ISS에 콘퍼런스콜 개최를 제안했다. ISS는 전 세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는 의결권자문 기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때 ISS의 의견을 참고한다.
기업은행은 콘퍼런스콜에서 백 사장 연임의 부당성을 알리고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지지를 요청할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ISS가 늦어도 12일경에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 전에 주주로서 의견을 개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KT&G사장 선출 과정에서의 불공정성과 분식회계 의혹을 지적하며 백 사장의 연임 반대 의사를 표했다. 지난 1월 단독 후보로 추대된 백 사장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 인수 후 이중장부로 인한 분식회계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해달라고 주주제안도 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KT&G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을 9.09%)에 이어 6.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행보가 경영간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KT&G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백 사장을 반대하고 사외이사 2명을 늘리려는 움직임은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조치"라며 "정부는 KT&G에 대한 경영개입과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KT&G는 기업은행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는 동시에 사외이사 현원을 기존대로 유지하는 안과 KT&G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도 상정했다.
사진/기업은행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