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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운명의 주...채권단-노조 시간싸움 돌입
오는 30일, 채권단 경영계획 약정서 데드라인 도래
입력 : 2018-03-2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의 금호타이어 노조 면담이 무산됨에 따라 이번주 결정될 금호타이어 운명이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5일 동안 쟁점인 고용보장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야 하고 필요시 조합원 투표까지 거쳐야 해 치열한 시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동걸 산은 회장,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지난 24일부터 2차 총파업을 실시했다.
 
채권단 대표인 이 회장과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밝힌 차이융썬 회장은 채권단이 제시한 데드라인인 이달 30일을 앞두고 23일 직접 광주를 방문했지만, 노조 측이 더블스타에 요구한 금호타이어 경영계획 등 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해 차이융썬은 결국 빈 손으로 한국을 떠났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요구한 자료들 중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은 제공했다"며 "그러나 하루이틀만에 향후 10년의 경영계획을 제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결국 최대 쟁점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고집을 꺾을지, 아니면 채권단을 비롯한 더블스타가 노조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것인지로 압축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 측에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과 10년간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인수가 성사되면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에 두고 ‘볼보 모델’처럼 독립경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약속했지만 10년 고용보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애초 2년이었던 고용보장 기간을 채권단이 요청해 현재 3년으로 늘리는 과정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법정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여러차례 경고해왔다.
  
앞서 정부는 3조2000억원이나 쏟아부으며 7년 동안 끌어온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도 자구노력을 요구하며 동시에 법정관리 가능성을 남기는 등 지역 일자리를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노조가 마음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시간은 촉박하다.
 
노조가 해외매각에 찬성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투표를 거치게 될 가능성이 큰데, 금호타이어 조합원 투표에는 보통 4일이 소요된다.
 
30일이 데드라인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26일까지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앞서 더블스타 측에 요구해 받은 경영자료 등도 검토해야 하고, 향후 10년간 경영계획 등 부실하게 전달된 자료에 대한 고민도 해야한다.
 
산은 관계자는 "30일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게 되면 금호타이어 측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법정관리를 회사가 신청할 경우 속도가 빠르고 주주가 신청하면 대표자 면담회의 등을 거쳐야 해 속도가 더뎌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월26일 금호타이어의 채무상환 유예 결정을 이달 말(30일)로 한 달 미뤄줬다. 그러면서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방안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1개월 내에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차입금 연장 효력이 즉시 소급 된다는 부칙을 달았다.
 
금호타이어가 회생 여부를 놓고 운명의 한 주를 시작한다. 채권단이 오는 30일 데드라인으로 정한 가운데 26일 해외매각 찬반을 묻는 조합원 투표 여부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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