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해외 대형 가상화폐거래소가 국내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원화 최대 마켓 지원과 해킹 무사고,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내걸고 있어 침체기를 보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업비트와 빗썸 등 2강 체제로 이뤄졌던 가상화폐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지 거래소에서 랜딩(대출)과 마진거래 등 국내에는 없는 거래도 제공되고 있어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가 잇달아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후오비(Huobi)는 최근 서울 테헤란로에 후오비 코리아 고객센터를 마련했다. 이는 정식 오픈을 앞두고 고객 상담과 현지화 플랫폼 등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후오비는 30일까지 사전 가입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식 오픈은 이르면 오는 31일, 늦어도 내달 중 열릴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거래소에 대한 규제와 입금제한 조치에 따라 거래는 법인 계좌나 코인 간 거래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후오비는 고객 유치를 위해 사전가입을 완료한 모든 가입자에게 3000원 상당의 USDT(테더코인)를 지급하며, 690명을 추첨해 최대 200만원 상당의 USDT도 선물할 방침이다.
후오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객 참여 플랫폼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고객은 후오비가 자체 발행한 토큰(HT)을 이용해 유망한 코인에 투표할 수 있으며 인기가 많은 코인은 후오비 거래소에 상장된다.
이와 함께 후오비는 보안컨설팅 전문업체인 에이쓰리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금융권 수준의 보안 인프라도 구축했다.
후오비 관계자는 “2013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무사고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인력과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내부 정책이 수립돼 있어 투자자의 실수가 아닌 손실에 대해서는 투자자에게 손실액을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OKCOIN) 또한 네이버와 손잡고 한국 최대 원화마켓을 준비 중이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오케이코인 코리아에 투자했으며, 오케이코인 코리아는 내달 중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오케이코인은 2차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사전예약을 신청한 고객 10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오케이코인에서 원화거래가 가능한 60여개의 코인 중 하나를 지급한다.
거래소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은 물론이고 에이다, 스팀, 퀀텀 등 60개 이상의 원화거래코인들이 상장할 예정이다. 특히 메이커 고객(호가창에 바로 체결되지 않는 주문을 넣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사용자) 주문금액의 0.01%를 수익으로 돌려준다고 내걸고 있어 수수료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밖에 한중 합작 가상화폐 거래소인 지닉스(Zeniex)가 국내 시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스(Polonix)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플로닉스를 인수한 지급결제 서비스 기업 서클(Circle)의 최고경영자(CEO)인 제레미 알레어는 최근 홍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일본·중국·홍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1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플로닉스에서는 국내 거래소에서 제공되지 않는 마진거래나 랜딩(일종의 대출)도 지원하고 있어 국내 상용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는 이종 업종과 합종연횡을 통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빗썸은 이달 말 B2B 마켓 전문 쇼핑몰인 인터파크비즈마켓에 ‘빗썸 회원 전용몰’을 열고 전자상거래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빗썸은 숙박앱 여기어때, 증권통, 네이버 등과도 제휴를 통해 실시간 시황 정보 및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비트 또한 카카오, 네이버, 다음과 손잡고 시황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