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기술특례상장이 위험하다)②제약 외 업종, 이익 창출능력 우수
아스트·파크시스템스, 상장 발판으로 성장 지속
입력 : 2018-03-29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기술특례상장 기업 대다수는 적자지만, 일부 기업은 흑자를 내면서 안정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았고,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적자 규모는 커졌지만, 신약 개발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28일 상장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술특례상장 기업 중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총 10개다. 이 중에서 아스트와 파크시스템스는 각각 65억원, 6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아스트는 항공기 부품전문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KAI)에서 분사한 회사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보잉 같은 해외항공기 제조사들과 직접 거래를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해 “글로벌 기체 부품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올해는 신규 보잉 생산대수 증가를 견인해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파크시스템스는 첨단계측장비의 개발 및 제조, 판매 기업이다. 한동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 내 원자현미경 수요는 업사이클 초입에 있다는 점에서 올해 사실상 100억원을 상회하는 수주 잔고가 기대된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를 창출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상장 이후 실제로 매출 성장을 일으켰다. 2014년 12월 상장한 아스트는 그해 3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2015년 33억원의 흑자로 전환했으며, 2016년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집계했다. 파크시스템스도 마찬가지다. 2015년 12월 상장한 이 회사는 그해 24억원 영업이익에서 2016년 35억원, 2017년 60억원으로 점차 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반대로 기술특례 상장 기업 중 적자 규모가 컸던 기업은 신라젠과 제넥신이다. 지난해 각각 288억원, 2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상장한 신라젠은 유전자 재조합 항암 바이러스에 기반한 차세대 항암치료제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1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회사는 2016년 251억원, 2017년 288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제넥신은 신약연구개발 기업으로 2015년 11억원의 영업이익에서 반대로 2016년 적자로 전환해 309억원의 손실을 봤다. 2017년 영업손실 규모는 268억원이다.
 
반면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높다. 제넥신은 2009년 9월 상장 공모가(2만7000원) 대비 27일 종가기준으로 265%가 상승했다. 또 신라젠 역시 공모가(1만5000원) 대비 594% 가량 주가가 급등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특례 제도로 상장된 이후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온 기업은 주로 신약개발회사”라며 “시장이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상장 이후 뚜렷하게 매출이나 이익이 증가한 회사는 찾기 어려워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 중 흙 속의 진주 찾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첨단계측장비 제조기업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파크시스템스의 계측 장비. 사진/파크시스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