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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시중은행…상반기 30여곳 통폐합 예정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점포 축소…무인점포·복합점포로 변화
입력 : 2018-04-2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30여 곳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과거 은행 영업력을 상징하던 점포 수가 더 이상 무의미해진 데 따른 결과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은행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은 현재 총 26곳의 점포를 통합했거나 상반기까지 통폐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면서 영업 효율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내달 14일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S20홍대입구’ 출장소를 홍익대학교 지점으로 통합하고, 6월4일부터는 대전 유성구의 송강지점을 대덕테크노밸리 금융센터로 이전 통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압구정타운과 목동, 쌍문동 등 19개 지점을 통폐합한 신한은행은 점포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추가적인 통합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근 점포 간 통합을 하기로 했다"며 "통합점에서도 기존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 또한 신촌 지점과 통영·정읍·남원지점 등 4곳을 내달 18일까지만 영업한 뒤 21일부터 통합 점포에서 새롭게 운영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영업점포 축소 바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13년 말 6411개였던 은행 영업점 수는 2014년 6214개, 2015년 6096개로 하락했으며, 작년 말 현재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씨티·SC제일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총 5617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5920곳에 견줘 5.6%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급격한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ICT와 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한 데다 클릭 몇 번만으로 예·적금 가입과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금융이 주 영업 채널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과거 은행 영업력을 상징하던 점포 수도 축소되는 모습이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 1월 서울 서초의 센트럴 시티점을 반포 중앙종합금융센터로 통폐합한 데 이어 2월 동역삼·능곡·구포 등 총 11개 점포와 출장소를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대전중앙과 매봉·마포서·이태원남·태평로 지점 등 모두 9곳의 점포와 출장소를 인근 점포로 합쳤다.
 
한편 은행권은 점포 축소와 함께 자산관리(WM)에 초점을 둔 복합점포나 저녁에도 이용할 수 있는 무인점포 설치를 추진 중이다.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디지털 키오스크 기반의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스마트기기를 통해 창구업무의 90%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무인점포’를 올 하반기 중 내놓을 방침이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은 은행과 증권, 보험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합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은행 점포가 축소되고 있다"면서 "은행 점포 통폐합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영업점 자체가 아예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자산관리 중심의 전문 센터나 복합점포, 무인점포 등으로 지점 모습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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