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4000조원에 육박하면서 전년대비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경기 회복에 따른 환율 하락 등으로 환헤지 수요가 증가해 통화선도 거래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총 거래규모는 1경3962조원으로 직전년(1경2644조원)보다 1318조원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통화(1경1142조원)가 전체의 80%에 이르렀고, 이자율(2592조원, 18.6%), 주식(180조원, 1.3%), 신용(25조원, 0.2%) 순이었다.
특히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직전년의 9823조원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수출경기 회복에 따른 환율 하락 등으로 환헤지 수요가 증가한 영향에서다. 통화선도 거래규모는 9273조원에서 1경488조원으로 1215조원(13.1%) 늘었고 잔액도 1849조원으로 167조원(9.9%) 증가했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80조원으로 전년(160조원)대비 12.9% 증가했다.
반면 금리변동성 축소 등으로 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592조원으로 직전년의 2620조원 대비 1.1% 감소했고,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5조3000억원으로 직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융권역별 거래 규모는 은행이 1경1972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85.7%)을 차지했고, 이어 증권사(9.7%)와 신탁(자산운용 등 포함 3.4%) 순이었다. 또 은행·증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상대방은 외국 금융회사(34.0%), 외은지점(25.1%), 국내은행(20.9%) 등이었다.
금감원은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출경기 회복에 따른 환율하락 등으로 환헤지 수요가 확대돼 통화선도와 통화스왑의 거래규모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며 "금리변동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이자율스왑 등 이자율 관련 장외파생상품 잔액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