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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삼성바이오, 감리위 앞두고 장외 신경전
내용공개 두고 "투자자 보호" vs "시장 불안 가중" 대립각
입력 : 2018-05-09 오후 4:11:23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오는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 임시회의가 예고된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의 장외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종 결과에 따라 한쪽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대립각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상견례를 가졌다. 삼성바이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바이오의 회계감리 정보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즉답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삼성바이오는 "금감원이 민감한 사안을 외부로 공개해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회사는 "지난 1일 금감원으로부터 조치사전통지서를 메일로 전달받았고, 보안에 유의하라는 통보도 받아 언급을 자제해왔으나, 당사에 대한 확인절차 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됨에 따라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조치사전통지서를 서면으로 전달(2일)받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언론에 특별감리 결과 통보 사실을 공개했고, 주가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9조원 가량 급감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8일 "1일 특별감리 결과,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견됐는지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치사전통지서 발송을 말씀드린 것은 자본시장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9일 한 방송에 출연해 금감원과 삼성바이오의 치열한 공방을 의식한듯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건은) 삼성이라 크게 뉴스가 됐다"며 "결정이 어떻게 날지에 대해서 조금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처리 과정이 시장 혼란을 야기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정보공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최종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회계처리 위반을 입증한 자료와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후 결론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히든카드'를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2016년과 2017년 금감원의 감리 및 금감원의 위탁을 받은 한국공인회계사협회가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낸 만큼 회사측 반발도 만만찮다. 삼성바이오는 결과 여부에 따라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위는 9일 삼성바이오 건에 대해 감리위를 대심제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심제란 분식회계 같은 회계부정이나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제재 과정에서 검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해 일반 재판처럼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감리위 심의 때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 양측 관계자가 동시에 입장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9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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