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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톡)"베어링고배당펀드, 투자원칙 고수가 고수익 비결"
국내 첫 고배당 주식펀드…최상현 베어링운용 총괄본부장 "축적된 노하우가 강점"
입력 : 2018-05-14 오후 5:00:2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어떤 펀드를 사야 하나'는 투자자들의 영원한 숙제다. 정답은 그간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펀드운용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얼마나 일관된 운용철학을 갖고 운용돼 왔고, 성과는 어떠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펀드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기대수익률 달성 시점의 문제로 보인다.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벗어나야 한다. 시간을 갖고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경우 기대 이상의 수익률로 답한 펀드도 우리 시장에 적지 않다. 펀드톡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철학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용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펀드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펀드'는 2002년 4월 국내에 설정된 첫 고배당펀드다. 말 그대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ClassA 기준 삼성전자(13%), 삼성전자우(5%), POSCO(4%), SK하이닉스(3%), 현대차2우B(3%), SK텔레콤(3%), 기업은행(2%), SK이노베이션(2%), KB금융(2%), GS(2%) 등을 담고 있다. 전통적 고배당주인 현대차, SK텔레콤, POSCO 등과 함께 배당성향을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등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최근 2~3년 전부터 배당성향을 늘리고 있는 금융주도 적지 않게 펀드 내에 편입돼 있다. 설정 이후 연평균 약 3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5년간 누적수익률은 5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25%)을 두 배 넘게 앞서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수익률은 8%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꾸준한 수익률을 낸 비결로는 베어링운용의 변치 않는 운용 철학에 있다는 평가다. 지난 16년 동안 배당 투자의 원칙을 벗어난 적 없다. 엄격한 컴플라이언스도 한몫하고 있다. 이 펀드를 책임 운용역인 최상현 베어링운용 총괄본부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투자철학이 있다면?
 
시장은 색깔이 있다. 색깔에 맞춰 추정치를 자꾸 바꾸면 일관된 성과를 낼 수 없다. 혹여 시장이 특정 색깔의 쏠림이 있더라도 일관된 운용 철학을 밀고 나가면 장기적으로 높은 성과 낼 수 있다. 실제 펀드 성과를 보면, 이러한 운용원칙을 입증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장기적 고수익 비결도 여기에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많이 올랐다. 몇몇 바이오기업은 큰 성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제약업종 전체가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과도하다. 몇몇 분들은 신약개발이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며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 주식이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내재가치 대비 낮은 주식을 담고자 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장기적 높은 성과, 비결은?
 
그간의 쌓인 노하우가 이후 등장한 고배당펀드와 경쟁해도 뒤쳐지지 않은 비결로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시장 국면을 거쳐 오면서도, 이겨낼 수 있는 노하우가 쌓여있다. 주로 배당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담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투자원칙을 갖고 포트폴리오에 담고있다. ▲시장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배당수익률 지급 ▲시장대비 배당매력도가 월등하진 않지만,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우(해당 기업의 배당이익 증가 또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배당성향 증가) ▲어떤 이유에서 주가가 떨어졌으나, 현금흐름 가치보다 더 떨어진 경우 ▲우선주 선별(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 축소) 등이다.
  
-높은 배당성향이 기업에 리스크가 되진 않나?
 
한국 사람의 고정관점 중 하나가 회사가 유보금을 쌓아야 그 회사가 발전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한국이 고도성장기에 있을 때 해당하는 얘기다. 과거 돈을 밖으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그 돈으로 공장을 짓고 이익을 거둬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본주의 성숙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보니 기업이 내부에 엄청난 현금만을 쌓고 있다. 2014년 현대차가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사옥을 10조원을 쏟아부여 사들였다. 기업의 본업에서 벗어난 투자였다는 점에서, 기업의 가치는 디스카운트 됐다. 내부에 꼭 필요한 현금만 두면 된다.
 
-해외 상황은 어떠한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배당성향이 20%가 넘는다. 괜히 글로벌스탠다드가 언급되는 게 아니라, 실제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이 같이 높다. 적정한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적정한 자금구조가 유지된다. 재무회계의 기본원칙과도 같으나, 한국에서는 그간 무시돼 온 측면도 있다.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있다면?
 
처음 이 펀드를 설정할 당시에는 국내 주식의 배당성향이 낮아 담을 수 있는 종목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배당성향을 늘리는 종목들이 늘고 있다. 2013년 만해도 시장배당수익률이 1%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배당수익률 예상치는 3%에 가깝다. 펀드에 선별해 담을 종목들이 그 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펀드 수익률에도 청신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비중이 적지 않다, 액면분할 후 변화가 있나?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시점에 왜 액분을 했는가를 살펴보는 게 더 의미있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리고 있으나, 외국인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배당효과를 보는 쪽은 외국인이다. 이 경우 '외국인 잔치다'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들도 그 혜택을 누려야 한다. 액분으로 개인들도 삼성전자의 높아진 배당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최상현 총괄본부장이 서울 을지로 베어링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배당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베어링자산운용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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