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스마트폰 등 일부 IT 디바이스에 국한됐던 중국의 고급화 추세가 TV와 생활가전 등으로 확대됐다. 프리미엄 바람은 대도시보다 서부 내륙 중소도시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업들은 가격경쟁 대신 제품 본연의 매력을 소구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8 QLED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전자의 2018년형 QLED TV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4일 코트라는 중국 가전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모든 가전 영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고급화·고가화 추세가 명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5~2017년 노동절 판촉기간에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가전의 판매량이 매년 늘었고, 수요도 보다 비싼 제품으로 확대됐다.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는 1~2선 대도시보다 3~4선 내륙 중소도시에서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소비력이 제고되면서 주력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발간된 유니언페이와 JD닷컴의 공동 보고서 역시 "지난해 중국 3~4선 도시의 소비규모가 58% 증가했다"며 중소도시의 소비력에 주목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알리바바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중산층에 진입하는 5000만 가구 중 절반 이상이 상위 100개 도시를 제외한 곳에 거주한다.
기업들의 전략도 변하고 있다. 10개 이상의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TV 영역에서 고급화 경향이 특히 뚜렷하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이캉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디지털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7%, AI TV는 35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65형(인치) 이상 대형 TV의 비중은 10%에 육박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중 OLED TV, 퀀텀닷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대폭 늘었고, 전자제품 유통매장 쑤닝에서는 50만위안(약 8400만원)을 상회하는 소니의 100형 초대형 TV가 9대 팔렸다. 중이캉 관계자는 "현재 TV 시장의 화두는 대형, 스마트, IoT"라며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