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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회계기준 적용에 은행·카드·지주사 대손충당금 증가
건전성 영향 크지 않아… 증권·보험사 당기손익금융자산 늘어
입력 : 2018-06-2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해부터 대손충당금을 적기 인식할 수 있도록 개정된 새 회계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대출채권 비중이 높은 은행, 카드사 및 금융지주사의 대손충당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금융상품 비중이 높은 증권사와 보험사의 경우는 당기손익금융자산 비중이 증가해 손익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회계상 자본은 감소했으나, 기존의 대손준비금제도 등으로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은 2018년부터 금융회사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금융상품 관련 신국제회계기준(K-IFRS 제1109호)이 시행됨에 따라 45개 금융회사(은행 12개사, 증권 10개사, 보험 7개사, 카드 8개사, 금융지주 8개사)의 연결재무제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신국제회계기준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발생손실모형'에서 '기대신용손실모형'으로 변경해 대손충당금을 적시에 인식하도록 했다. 기대신용손실모형에서는 발행가능성 손실을 미리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신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개정취지에 부합하게 대손충당금이 증가하고, 가치변동이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당기손익금융자산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산 포트폴리오 특성에 따라 금융권역별로 차이가 존재했다. 우선 은행, 카드사 및 금융지주사는 대출채권 등의 비중이 높아 대손충당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은행 및 카드사의 경우 대출채권 등의 비중이 총 금융자산의 각각 87.0%와 96.6%를 차지함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각각 1조2712억원(14.7%), 9803억원(33.8%)이 증가했다. 금융지주사도 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두고 있어 대출채권 등의 비중이 77.6%로 높아, 대손충당금이 1조6504억원(18.9%) 늘었다. 구체적으로 은행별로는 신한은행(3838억원), 우리은행(3066억원), KB국민은행(2672억원), 하나은행(1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융지주사도 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두고 있어 대출채권 등의 비중이 77.6%로 높아, 대손충당금이 1조6504억원(18.9%)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도확률론에 기초해 집합적으로 기대신용손실을 추정하는 집합평가의 경우, 미래전망정보 반영 및 신용손실 예상기간 확대 등으로 적용 부도확률이 증가해 충당금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사와 보험사는 대출채권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손충당금 증가폭이 크지 않은 반면 투자 금융상품 비중이 높아 당기손익금융자산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자산 중 당기손익금융자산의 비중이 보험사의 경우 3.6%에서 22.6%로 19%포인트 증가했다. 다음으로 증권사가 3.1%포인트 늘었으며 은행, 카드사 등도 미미하게나마 증가했다. 보험사에서는 KB손보(5조937억원), 신한생보(4조222억원), 롯데손보(1조9894억원), KB생보(1조4990억원) 순으로 당기손익금융자산 비중이 늘었다. 기존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됐던 채권형 집합투자증권, 복합금융상품 등이 원금과 이자로만 구성되는 현금흐름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당기손익금융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신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최근의 시장 상황을 즉시 반영할 수 있어 더 유용해졌으나, 추정의 개입 여지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분의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정과 판단사항이 관련되는 대손충당금 적립, 금융자산의 평가 등의 적정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감사인이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해 높은 수준의 감사가 이루어지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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