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신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개편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이통 3사의 요금 경쟁은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촉발됐다. 이후 이통 3사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3만원대 저가 요금제까지 요금제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LG유플러스는 21일 기존의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88’을 포함한 6종의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와 3만원대 저가 요금제인 ‘LTE 데이터 33’을 출시했다. SK텔레콤과 KT가 요금 구간을 넓히고 요금제 수를 줄인 반면, LG유플러스는 중저가 요금 구간을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린 점이 특징이다. 새롭게 선보인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 요금제는 월 7만8000원에 ‘데이터 88’ 요금제와 같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데이터 나눠쓰기, 세컨드 디바이스 요금 무료 등의 혜택에서 차이를 뒀다.
또 월정액 4만~6만원대의 ‘추가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4종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이 있지만 추가요금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지 요금제 수를 줄이는 것이 고객들에게 좋을지 의문”이라며 “요금 구조는 단순화하지만 구간별로 요금제를 세분화해 자신의 이용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무제한 요금제들의 데이터 제공량이 4GB 아니면 100GB로 양극화돼서 3~7GB 정도의 데이터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이에게 적합한 요금제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SK텔레콤은 ‘T플랜’ 요금제로 개편하면서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인피니티 등 총 5종의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9종 대비 요금제 명칭과 개수를 단순화했다. 인피니티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이고, 패밀리와 라지 요금제는 각각 150GB, 100GB의 기본 데이터가 제공된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 시 5Mbps의 속도 제한을 뒀다. 미디엄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4GB다. KT가 출시한 ‘데이터ON 요금제’ 역시 기존 9개 요금 구간을 톡, 비디오, 프리미엄 등 3종으로 대폭 줄였다.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무제한 제공되지만,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프리미엄 요금제를 제외하고 톡과 비디오 요금제에서 데이터 소진 시 각각 1Mbps(기본 데이터 3GB), 5Mbps(100GB) 속도 제한이 있다.
한편, 이통 3사는 모두 3만3000원의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25% 약정할인을 적용하면 2만원대 요금제로,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스몰 요금제는 1.2GB 데이터를, KT의 ‘LTE 베이직’와 LG유플러스의 ‘LTE 데이터 33’ 요금제는 각각 1GB, 1.3GB 데이터를 제공한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