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수·지분투자 등을 활발히 진행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간 국내 금융회사들은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자체운영하고 있으나 사업제휴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있었다.
2일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는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 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핀테크 플랫폼에 대한 벤치마킹으로 핀테크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협업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상목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해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자체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협업관계를 위해서는 기업인수 또는 지분투자 등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금융회사들이 진행하는 핀테크 사업은 특정 프로젝트의 사업제휴에 머물렀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금융회사들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통해 내부혁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금융업계와 협업이 가능한 스타트업만 발굴·육성해왔다.
하지만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금융회사들이 기술중심의 스타트업을 정확히 가치평가하고 인수 또는 지분투자하는 것을 희망한다. 단순히 사업제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추구하고 있다.
기업인수·지분투자를 통한 핀테크 투자는 이미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로 스페인 BBVA은행이나 미국 골드만삭스는 유망 IT기술이나 자원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을 인수·지분투자하고 있다. BBVA는 2014년 인터넷전문은행인 'Simple'을 1억2000억달러에 인수하고, 벤처펀드 조성을 통해 비트코인·P2P대출·지급결제 등에 투자했다.
앞서 2009년부터는 핀테크 사업모델을 공모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중이다. 미국 골드만삭스도 2013년 이후 지급결제와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기업에 집중 투자해, 2015년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주요 투자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 금융회사는 민관 공동 플랫폼을 구축, 핀테크 산업을 진흥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는 'FinTech Innovation Lab'을 중심으로 진행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2010년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엑센츄어와 뉴욕시 파트너십 펀드가 공동 개설했다. 이후 미국 15개 주요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탈, 정부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한 연구위원은 "국내 핀테크 지수는 32%로 글로벌 평균인 33%를 하회하고 있다"며 "100대 핀테크 기업 중 국내기업은 단 1개에 불과하며 미국·영국·중국에 비해 매우 더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의 사업초기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며 "도입가능 여부 등 법적 불확실성이 있는 신규서비스에 비조치 의견서 발급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