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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보이스피싱…하루 평균 116명, 10억원 피해
상반기중 금감원 피해구제 신청 현황
입력 : 2018-09-10 오후 2:18:3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올해 상반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800억원을 넘어섰다. 평균적으로 매일 116명이 10억원의 피해를 입을 정도로 급증하는 등 범죄 피해예방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1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간 피해액 2431억원의 74.2% 에 달한다.
 
지난 8월말 기준 피해액은 2631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피해액을 피해액을 초과할 정도로 올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피해액은 일평균 10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116명이, 1인당 8600만원 가량 피해를 입은 셈이다.
 
보이스피싱은 규모의 차이가 있으나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발생했다. 올 상반기 연령대별 피해액은 20·30대가 425억원, 40·50대 996억원, 60대 이상이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비중은 70.7%다. 주로 신규나 저금리 전환대출을 가장해 수수료나 대출금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정부기관 등 사칭형 피해금액 비중도 29.3%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검찰이나 경찰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납치 등을 가장해 금전을 편취하는 식이다.
 
대출빙자형의 경우 남성 및 40·50대 피해가 컸다. 성별 피해는 남성이 59.1%로 여성(40.9%)보다 18.2%포인트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피해액이 67.2%로 전연령대 중 가장 컸다.
 
정부기관 사칭형의 경우 여성, 특히 고령층 피해가 컸다. 성별로는 여성 피해액이 363억원으로 남성(152억원)의 2.4배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163억원 피해를 입었다. 이는 전년 동기(35억원)대비 4.7배 늘어난 수치다.
 
주춤했던 대포통장도 다시 늘고 있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돼 지급정지된 '대포통장'은 올해 상반기 2만6851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7.8% 증가했다. 대포통장은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대포통장 수가 9716건으로 전년 동기(6287건)대비 5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과 금융권은 공동으로 10월 한 달간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습적으로 대포통장으로 이용되는 계좌의 명의인 정보(성명, 등록횟수, 계좌개설 기관 등)는 금융권과 공유를 강화하고, 고액현금을 인출할 때 실시하는 현행 문진제도도 보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간회사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앱을 통해 사기범의 음성 탐지 후 즉시 통화를 차단하는 시스템도 구축을 추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을 사칭하거나 금융회사라며 대출해준다고 돈을 보내라고 하면 일단 의심하라"면서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소속기관과 직위, 이름을 확인한 뒤 전화를 끊을 것"을 당부했다.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된 증거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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