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근 북한이 국제금융 등 경제 관련 대학 학과를 신설하는 등 경제 개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경제체제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점차 전환되는 모습이다.
12일 김영희 산업은행 한반도신경제센터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경제개발 인재 양성 실태와 남북교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전까지 계획경제관리를 위한 인재를 양성했지만 최근 들어 경제개발 정책과 그와 관련된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계획 경제'에서 '경제개발' 정책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북한 내 대학교에 경제기술대학, 관광대학 등을 신설하는 등 경제개발 인재를 대폭 양성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북한은 평양통계전문학교를 평양경제기술대학으로, 개성경제전문학교는 개성경제기술대학으로, 신의주재정경제전문학교는 신의주경제기술대학으로 개편했다"며 "이외에도 국제금융학과, 관광경제학과, 보험학과, 가격학과 등을 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대학원생들은 해외 연수를 통해 시장경제교육도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북한의 대학원생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 파견해 시장경제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경제특구개발 경험이 있는 국가들을 초빙하는 등 지식교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개발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자금부족 등으로 사실상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북이 경제개발 인재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조성해야 한다는 대안도 나온다.
김영희 연구원은 "북한이 경제개발을 국가발전전략으로 제시하고 경제개발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대학과 학과에 국한되고 해외연수 및 토론회 기회가 부족해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한은 간접 및 직접교류 방식으로 북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도와야 한다"며 "남북 대학간 교환학생 연수 및 토론회 추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평화경제,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국제금융 등 경제 관련 대학 학과를 신설하는 등 경제 개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