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15초 영상 플랫폼 '틱톡'이 모바일에 최적화한 '짧은 영상'을 강점으로 앞세우며 국내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국내외 협력사도 늘려갈 계획이다.
배정현 틱톡 한국 사업개발 총괄이사가 9일 서울시 강남구 디브릿지에서 열린 '틱톡 미디어 나이트'에서 틱톡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배정현 틱톡 한국 사업개발 총괄이사는 9일 서울시 강남구 디브릿지에서 열린 '틱톡 미디어 나이트'에서 "콘텐츠 소비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갔다"며 "'숏폼', '짤방'이라는 말이 일상 단어가 될 정도로 짧은 영상이 대세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틱톡은 15초 분량의 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앱으로 제작한 영상은 틱톡이나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틱톡의 인공지능(AI) 효과나 편집 기술을 활용해 쉽게 짧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틱톡은 짧은 영상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소위 '대세 앱'으로 떠올랐다. 모바일 앱 전문 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올 1분기 아이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에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를 넘고 미국 월간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150개국, 75개 언어를 지원한다. 국내에는 지난해 6월 출시됐다.
틱톡의 AI 편집효과. 사진/김동현 기자
틱톡은 올 1분기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한국엠씨엔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과 협약을 맺고 콘텐츠 창작 활동을 지원 중이다. YG, 다이아TV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뿐 아니라 소니, 유니버셜 등 해외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틱톡은 이러한 협업 관계를 바탕으로 창작자(크리에이터)를 키우고 국내 유명인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보이그룹 BTS의 멤버 제이홉이 제작한 안무 영상은 영상 시청수 1억3000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배정현 이사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와 스폰서십으로 국내 창작자들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들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틱톡은 콘텐츠 창작과 관계없어 보이는 국립한글박물관, 대한축구협회 등과 협업해 영상 제작 '챌린지'를 열기도 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글날을 맞아 진행한 '#한글을꽃피우다 챌린지'에는 총 2만6000건의 영상이 업로드됐고 조회수 350만회를 기록했다. 틱톡은 AI 기술을 활용해 '한글 컨트롤 스티커'를 개발해 챌린지에 적용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세계 150여명의 틱톡 크리에이터가 모이는 '틱톡 갈라쇼'를 기념해 열렸다. 이날 갈라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서울에서 세번째로 열렸다. 갈라쇼에는 '옐언니', '신동호', '라스무스' 등 국내외 대표 크리에이터들이 참석했다.
틱톡과 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달 한글날을 기념해 열었던 '#한글을꽃피우다 챌린지' 영상. 사진/틱톡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