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일렉트로닉아츠(EA)가 실시간전략게임(RTS) '커맨드앤컨커:라이벌(C&C 라이벌)'을 출시하며 모바일 e스포츠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토드 시트린 EA 수석 부사장은 12일 서울시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커맨드앤컨커:라이벌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한국은 e스포츠·RTS 분야 선도 국가"라며 "C&C 라이벌을 통해 e스포츠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C&C 라이벌은 실시간전략게임(RTS) '커맨드앤컨커'의 모바일 버전이다. 커맨드앤컨커는 지난 1995년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4000만장 이상 판매량을 올린 RTS 시리즈다.
서울시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커맨드앤컨커:라이벌 미디어 쇼케이스'가 12일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송완서 EA코리아 모바일 사업 총괄, 스캇 유 APAC 선임 프로듀서, 토드 시트린 EA 수석 부사장, 그렉 블랙 EA 선임 전투 디자이너. 사진/김동현 기자
EA는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e스포츠 시장을 잡기 위해 투자 중이다. 오는 15일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넥슨과 함께 피파 대회 'EA 챔피언스컵 윈터(EACC) 2018' 8강전을 개최한다. 시트린 부사장은 "지난 2년 동안 C&C 라이벌을 개발하며 이 게임을 e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로 정의했다"며 "여러 커뮤니티와 연계해 e스포츠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일대일 이용자 간 대결(PvP) 콘텐츠를 핵심으로 하는 RTS 게임을 앞세워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A는 PC RTS 게임을 모바일에 구현하며 생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PC보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는 게임 캐릭터(유닛)들이 뭉쳐 있는 것으로 보여 개별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A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게임 화면을 6각형으로 나눠 유닛을 이동하고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들은 육각형 단위로 구분된 화면에서 다양한 유닛들이 구별되도록 했다.
아울러 게임 이용시간의 제한도 모바일 구현에 걸림돌로 꼽혔다. 스타크래프트 등 PC RTS 게임의 이용시간이 통상 한 판에 40~50분 정도 소요되는 데 반해 모바일은 3~5분 사이 짧은 시간에 게임을 끝내야 한다. EA는 커맨드앤컨커를 모바일에 구현하며 '미사일 발사대'를 구축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미사일은 이용자가 전장 내 3가지 진영 가운데 과반수 진영을 차지하면 상대방 본부에 50% 피해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렉 블랙 EA 선임 전투 디자이너는 "긴 이용 시간을 짧은 시간 내에 구현하면서 속도감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했다"며 "전략적으로 미사일 발사대를 쟁취해 이용자의 신속한 대응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커맨드앤컨커:라이벌' 게임 장면. 사진/김동현 기자
블랙 디자이너는 다수의 RTS 장르 개발 멤버로 참여한 RTS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과 '스타크래프트2:공허의 유산' 개발 멤버로 참여한 바 있다. 올 지스타에는 '우수한 RTS를 만드는 요소와 시스템 설계의 디자인 특징,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에서 효율적인 작업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을 주제로 연사로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는 C&C 라이벌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EA는 지난 7월 브라질을 시작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C&C 라이벌 소프트론칭(정식 출시 전 제한적 서비스 발매)을 진행했다. 이 게임은 다음달 4일 안드로인드와 애플 iOS로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지만 한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송완서 EA코리아 모바일 사업 총괄은 "국내 이용자가 최적의 시기에 이용할 수 있는 데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