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유튜브가 가짜뉴스 출처로 지목됐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유튜브를 운영 중인 구글은 회사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정책에 따라 콘텐츠 삭제 여부를 판단하는 한편 뉴스 생태계 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언론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세대 바른ICT연구소는 23일 '뉴스매체와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6%가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20.9%가 가짜뉴스 출처로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꼽았다.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18.1%)',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17.2%)', '페이스북 등 SNS(16.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는 20세 이상 성인 1312명이 참여했다.
유튜브가 가짜뉴스 유입 경로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지만 부정적 평가는 적었다. 유튜브는 뉴스매체에 대한 불신·편파·부정확성 등을 묻는 항목에서 각각 4.9%·5.9%·5.9%의 응답만 받았다. 연구 보고서는 "유튜브를 통해 가짜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높은데도 부정적 평가가 유독 낮은 점을 봤을 때 유튜브가 가짜뉴스 전달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이와 같은 가짜뉴스 문제로 지목된 후 미디어 산업을 지원하는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뉴스 생태계 혁신·성장을 장려해 양질의 뉴스가 생산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2일에는 혁신 성장 모델을 제안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언론사를 선정해 최대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학생과 기성 언론사를 연결해 뉴스 변별력을 기르는 훈련을 제공하는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을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의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대책특별위원회는 구글코리아에 허위조작정보로 판단된 유튜브 콘텐츠 104개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글코리아는 해당 콘텐츠에 대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사항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바른ICT연구소의 '뉴스매체·가짜뉴스 인식 조사' 결과. 사진/바른ICT연구소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