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넥슨, 세 회사의 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쟁이 눈에 띈다. 올해 PC 게임 시장에서의 슈팅게임 장르 경쟁이 내년 상반기 MMORPG 경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달 7일 출시한 PC MMORPG '로스트아크'. 사진/스마일게이트
1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 '로스트아크' 이용자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의 상자'를 지급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가 지난달 7일 서비스 시작한 PC MMORPG로 개발 기간만 7년에 개발비 1000억원이 투입됐다. 첫날 동시접속자 수 25만명을 기록하는 등 서비스 초반 게임 이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해 게임 접속에 차질을 빚는 대기열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회사는 추가 서버를 확충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지원길 스마일게이트RPG 대표는 "로스트아크를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게 지속해서 노력하고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시작한 PC MMORPG 열풍은 엔씨, 넥슨 등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이달 중 회사 대표 게임 '리니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리니지:리마스터'로 이름 붙인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사냥 기능과 모바일 뷰어를 도입한다. 20년 넘게 서비스하며 쌓아온 기존 이용자층을 붙들 예정이다. 이성구 엔씨 리니지 유닛장은 "게임성을 1020세대에 맞추면 지금까지 리니지를 즐긴 이용자에 대한 배신"이라며 "리니지의 방향은 현재 이용자에 맞췄다"고 말했다.
넥슨은 신작과 함께 PC MMORPG 경쟁에 뛰어든다. 회사가 오는 13일 공개서비스(OBT)를 시작하는 '아스텔리아'는 지난 2014년 처음 공개된 PC MMORPG다.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과 '지스타 2018'에 차례로 이용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30종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 전투가 특징이다.
오랜 시간 공들인 PC MMORPG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용자들의 관심도 PC로 자연스레 따라왔다. 올 상반기 1인칭 슈팅게임(FPS)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며 슈팅게임이 PC 게임 주류로 등장했다. 배그 외에도 블리자드 '데스티니 가디언즈'·'콜오브듀티',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등 FPS 경쟁작들이 출시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연말에 공개된 신작 MMORPG가 흥행을 지속하며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이후 PC방 순위 3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리니지는 오랜 서비스 기간에 힘입어 기존 이용자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그 이후 PC 게임 시장에 대작이 보이지 않았는데 로스트아크가 흥행해 모처럼 PC 게임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며 "내년 상반기는 PC MMORPG 경쟁도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이달 중 '리니지' 대규모 업데이트 '리니지:리마스터'를 공개한다. 사진/엔씨소프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