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KCGI, 한진 2대주주 등극…의결권 확보 주목
"3월 이사진 교체 시도할 것"…소액주주 표심 확보 중요
입력 : 2019-01-04 오후 4:22:07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알려진 KCGI 일명 '강성부펀드'가 작년 한진칼 지분에 이어 한진 주식도 사들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KCGI가 한진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KCGI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두 곳은 한진 주식지분 8.03%(96만2133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KCGI는 한진칼(지분율 22.19%)에 이어 한진의 2대주주가 됐다. 이에 앞서 KCGI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한진칼의 지분 총 10.81%를 취득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KCGI가 한진칼에 이어 한진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오는 3월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근희 한진 감사의 자리다. 한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이 2조원 미만이라 주주총회를 통해 감사를 교체해야 한다. 작년 9월말 기준 한진의 주요 주주는 한진칼, 22.19%, 조양호 6.97%, 정석인하학원 3.97% 등 한진그룹과 특수관계인이 34.59%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5% 이상 주주는 국민연금 7.41%, 쿼드자산운용 6.49% 조선내화 5.97% 등이다. 
 
한진그룹의 우호지분을 제외하면 KCGI가 10.81%로 지분이 가장 많다. 국민연금과 쿼드자산운용, 소액주주들의 지원을 받으면 감사선임을 결정할 수 있는 지위를 갖게 된다.
 
한진칼도 오는 3월 3명의 이사가 공석이 된다. 작년 KCGI의 한진칼 주식 매수 당시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 공격이 이슈가 됐던 이유다. 하지만 한진칼은 지난해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늘려 자산을 2조원 대로 늘렸다. 현행법상 자산 2조원이 넘으면 감사위원회로 상근감사를 대체할 수 있다.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근감사 대신 대주주 의결권 제한 없이 뽑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KCGI측은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증액은 감사제도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KCGI의 한진칼에 대한 견제는 제한됐지만 한진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한진 오너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큰 상황에서 KCGI가 소액주주들을 힘을 받는다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KCGI가 경영권 장악 의도를 부정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분매수임을 밝힌 만큼 앞으로 얼마나 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한진 오너 가족을 불신하는 소액주주의 마음을 KCGI가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종호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