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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십 강한 기업이 이익률도 높다…ESG 투자 확산
한투운용-글로벌3대 운용사 SSGA와 ESG 투자솔루션 제시
입력 : 2019-01-23 오후 2:36:18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기업의 재무재표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ESG 투자 저변이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SSGA와 손잡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ESG 철학을 확산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3일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와 공동으로 'ESG 투자세미나'를 열고 많은 연구에서 성 다양성 존중은 회사의 실적을 향상시키는 것을 보여줬다며, SSGA의 투자 경험을 한국운용과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SG란 기업의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기업의 성(젠더) 다양성 평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로리 하이넬 SSGA 글로벌 부CIO가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ESG 투자세미나'에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심재환 한투운용 멀티전략본부장은 "현재 EGS 투자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한국은 초기 단계"라며 "SSGA와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 가치를 낼 수 있는 투자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SGA는 주요 지속가능성 문제에 있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미래 성과 역시 더 높다는 학술적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옥스포드대학과 아라베스크파트너스가 연구한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재무적 성과를 견인하는가'라는 연구에 따르면, 자본 비용에 대한 연구 중 90%에서 ESG 점수가 높을수록 자본비용이 낮았다. 또 88%에서 ESG 성과가 우수할수록 기업 영업성과도 더 높았으며, 80%에서 ESG 점수와 주가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걸로 나타났다. 
 
ESG는 초기에 사회책임투자(SRI)에 국한해 표현됐다. 로리 하이넬(Lori Heinel) SSGA 글로벌 부CIO(최고투자책임자)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일종의 양심에서 비롯된 것이지 궁극적 포트폴리오 성과에 초점을 둔 건 아니었다"며 "이후 적극적 심사, ESG 도입, 임팩트 투자, 적극적 주주권 행사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SSGA의 스타일은 ESG 투자의 가장 적극적 형태인 적극적 주주권, 스튜어드십코드 행사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특히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고객의 투자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SGA는 특히 ESG 투자자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로 기업의 '성 다양성'에 주목했다. 이 역시 강력한 여성 리더십을 보유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성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에 기반한다. 2015년 42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구에 따르면, 여성 리더십이 강한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6.4%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피터슨연구소가 2014년 2만198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여성임원이 없다가 30% 증가할 경우 수익성이 15%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경영 문화의 확산을 위해 SSGA는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 글로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이넬 부CIO는 "캠페인 시작 이후 파악한 기업 중 26%가 SSGA 요청에 따라 여성 이사를 임명하거나 임명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 다양성과 ESG 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SSGA의 글로벌 투자경험을 한국운용과 공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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