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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잇단 수주 기대감, 실적 뒷받침될까
‘빅3’ 중 현대·삼성중공업 적자…대우조선만 흑자 전망
입력 : 2019-01-24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수주를 이어오며 업황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분기 깜짝 흑자를 냈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조선 ‘빅3’ 중 대우조선해양만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전문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각각 382억원, 13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980억의 영업이익으로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빅3는 삼성중공업의 25일 실적 발표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이달 말, 대우조선해양은 잠정실적 공시 없이 3월 말 4분기 실적을 결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조5523억원으로 전분기(1조3138억원)보다 소폭 상승하지만, 영업손실폭은 같은 기간 1273억원에서 136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는 2016년의 저조한 수주에 따라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비용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분기 매출 3조3647억원, 영업손실 38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다시 적자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분기에는 매출 3조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3분기 6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분기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 매출 2조2445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973억원, 1770억원을 올려 영업이익폭은 줄었지만 4분기 연속 영업흑자 기조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수주에 따른 실적이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2016년의 수주 절벽 여파가 지난해 실적까지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6년 국내 수주 물량은 전년 대비 79.7% 급감한 22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였다. 수주 물량이 줄면서 설비와 인력 등의 고정비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도 국내 13개 주력 산업 중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된 업종이 조선업이었다. 조선업은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되는 자동차·철강 업종과 다르게 수출과 수입, 생산, 내수 등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조선사들은 연초부터 수주를 이어가며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과 18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 2척을 수주하며 5억5000만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미 지난해의 40%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주한 셈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8일 1억300만달러 규모의 15만8000톤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 물량이 없지만,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63억달러에서 78억달러로 24% 상향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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