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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임단협 부결…협상 원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데 성과급은 그에 못 미쳐”
입력 : 2019-01-28 오전 11:47:1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와 노동조합간 임금 및 단체 협상 결과가 부결됐다. 회사측과 노조측은 올해 성과급을 두고 이견을 빚어오다가 결국 대의원 대회에서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위원장과 대의원들은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지난 23일 사측이 제시했던 임단협 내용을 부결시켰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올해 성과급을 기본급의 1700%로 확정했다.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본급의 1000%(연봉의 50%), 상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으로 각각 100%, 특별기여금이 500%인 셈이다. 임단협 결과가 대의원 투표에서 뒤집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옥. 사진/뉴시스
 
협상 결과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상승률에 훨씬 못 미친 탓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액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실적 신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전년(13조7213억원)보다 52%나 올랐다. 그러나 성과급은 전년과 비교해 기본급의 100%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해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인 만큼 향후 성과급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직원들의 반대 목소리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조원인데 1700%라면 올해 영업이익이 10조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성과급은 절반도 더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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