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올들어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펀드로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 수익률을 기준으로는 중국, 러시아·브라질펀드(러브 펀드)가 선두에 섰고 베트남펀드가 빠른 속도로 자금을 빨아들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베트남 주식형펀드로 연초 이후 304억원이 들어오며 미국(211억원), 중국(203억원) 주식형에 비해 앞서고 있다(2월12일 기준가).
최근 3개월 사이 자금 흐름을 보면, 브라질(-37억원), 러시아(-147억원), 미국(-262억원), 일본(-228억원)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 달리 베트남 주식형에는 647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고, 중국주식형(597억원)과 인도주식형에도 202억원이 유입된 걸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중국(11.4%) 브라질(10.4%), 러시아(10.7%), 미국(9.5%), 일본(3.3%)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에 비해 베트남(2.4%)이나 인도(-1.3%) 펀드가 뒤쳐진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중국, 브라질, 러시아의 강세로 연초 이후 신흥국펀드 전체 수익률은 9.2%를 기록 중이다.
신흥국 펀드 가운데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이머징위너스 자'(대표 클래스 기준)는 설정액이 2419억원으로 운용 규모가 독보적이다. 특히 올들어 한달여 사이에 7.9%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운용규모 상위의 신흥국주식형 펀드 중에서 '한화ARIRANGMSCI이머징마켓증권 ETF' 수익률이 연초 이후 8.4%를 보였고, '미래에셋이머진연금전환형 자'펀드(6.8%), '베어링글로벌이머징마켓 자'펀드(10.0%) 수익률도 높게 나타났다.
베트남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자'펀드는 운용 설정액이 8447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6개월 수익률이 -8.1%로 저조했지만, 3개월 수익률은 -2.0%, 1개월 수익률은 1.6%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정액은 연초 이후 107억원이 늘었다. 다음으로 2520억원 규모의 유리자산운용 '유리베트남알파 자'펀드에도 45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9%로 상대적으로 높다.
인도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757억원으로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디아 자'펀드에는 연초 이후 30억원이 들어왔다. 이 기간 수익률은 1.0%로 지지부진한 수준이지만, 6개월 손실 12.0%를 크게 만회한 모습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