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1월 국내 펀드시장 설정액이 576조4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 설정액은 전월보다 4.1% 증가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펀드 설정액은 전월보다 22조5771억원(4.1%)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국내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415조원, 해외투자 펀드 규모는 150조원으로 74% 대 26%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1월에 9462억원이 증가했다. 연초 국내증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글로벌 증시 훈풍 등의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자금은 패시브 투자를 중심으로 적극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신한BNPP Tops아름다운SRI 자'펀드가 월간 설정액 증가 1위를 기록해 사회책임투자(SRI)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신영퇴직연금배당 자', 'KB액티브배당 자' 등 배당주 펀드로도 자금이 집중돼며 월간 설정액 증가 상위에 올랐다.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EMP 자', 'KB한국주식EMP솔루션' 등 EMP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베트남펀드에 692억원이 유입돼, 세부지역 중 설정액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중국펀드도 305억원, 인도펀드에 75억원이 유입돼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남미펀드에서는 차익실현성 환매 증가로 설정액이 149억원 감소했다. 러시아펀드와 신흥유럽펀드 등은 우수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환매가 출회되며 설정액이 감소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 자',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자', '삼성아세안 자'에 각각 208억원, 122억원, 103억원이 몰리며 월간 설정액 증가 상위에 올랐다.
지난해 6조원이 증가하며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채권형 펀드는 새해 들어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더 높은 관심을 받았다. 1월 한달에만 2조3000억원이 증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설정액 증가율도 전월 0.5%에서 1월 2.3%로 강화됐다.
부동산 펀드는 41개월 연속 자금이 늘어났다. 특히 해외 투자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설정액이 증가하며 7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혼합자산형 펀드는 한국형 헤지펀드 성장과 함께 전월보다 6000억원 늘어나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설정액 증가율은 전월 4.0%에서 1월 2.7%로 둔화됐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