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제주항공은 운항훈련의 품질을 높이고, 효율적인 조종사 양성을 위해 모의비행훈련장치(이하 시뮬레이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뮬레이터는 비행 중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제 비행기에서 훈련할 수 없는 여러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제주항공은 8개 국적항공사 중 시뮬레이터를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세번째 항공사가 됐다.
지난 19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시뮬레이터 도입행사에서 제주항공 이석주사장(사진 왼쪽)과 김재천부사장이 시뮬레이터 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시뮬레이터 운영을 통해 600명에 달하는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경력과 상관없이 매년 2회 이상의 교육을 받게 된다. 제주항공은 조종사들의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 향상은 물론 조종실 내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한 의사 소통과 의사 결정 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7년 12월 세계 최대 시뮬레이터 제작·항공인력 양성기업인 CAE와 시뮬레이터 2대 구매 및 운영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이 도입한 시뮬레이터는 최신 기종으로 비정상상황 회복훈련인 UPRT(Upset Prevention Recovery Training)를 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정상상황 회복훈련은 계기 오류나 난기류 등의 요인으로 항공기가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훈련이다.
이번에 운영을 시작한 시뮬레이터를 제외한 나머지 1대는 최근 구매 계약을 체결한 보잉 737-맥스8 도입에 맞춰 운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시뮬레이터 도입으로 안정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해 비행능력을 향상하고 효율적으로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며 "조종사를 채용할 때 지원자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기량평가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