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갤럭시 10년 혁신의 집합체 갤럭시S10에 대한 첫 인상은 ‘확 트였다’였다. 오른쪽 상단의 카메라 구멍을 제외하고는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덮었다. 베젤(테두리)는 극한까지 줄여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갤럭시노트9이 전면에서 디스플레이 비중이 84%라면 갤럭시S10은 93%까지 늘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게임을 할 때나 영상콘텐츠를 재생할 때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개발실장(사장)도 갤럭시S10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으로 이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노 사장은 “재료부터 공법, 최적화 알고리즘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서 2년 정도 준비해서 업그레이드 된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것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카메라 홀을 뚫는 것이 어려운 기술이어서 3가지 타입의 디스플레이 개발을 병행하다가 마침내 가능하다고 판단해서 내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를 꾸미고 영상으로 소통하는 멀티미디어 세대에게 카메라는 휴대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갤럭시S10 시리즈에는 적게는 3개, 많게는 6개까지 카메라가 탑재됐다. 카메라를 켜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화면 하단에 나무 한 그루, 두 그루, 그리고 숲 모양이었다. 숲 모양을 터치하자 새롭게 추가된 1600만 화소, 123도 화각의 초광각 카메라가 적용되며 카메라의 시야가 크게 넓어졌다. 눈앞에 보이는 금문교의 풍경을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많은 인원이 등장하는 단체 사진도 촬영이 가능한 정도였다.
하단의 나무 수가 많을 수록 더욱 넓은 시야로 사진이 찍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적의 구도를 잡아주는 기능 또한 유용해 보였다. 카메라를 켜고 좌우로 움직이다 보면 동그란 원 모양이 가장 적합한 구도를 가이드 해줬다. 최적의 구도는 1억장 이상의 사진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카메라에는 인스타그램 버튼도 놓였다. 사진을 찍고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사진첩에서 사진을 다시 업로드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이 가능한 ‘슈퍼 스테디’ 기능이 적용돼 움직임이 많은 활동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실제로 위아래로 팔을 흔들며 동영상을 찍었더니 흔들림으로 인한 화면이 흐림이 훨씬 덜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으로 다른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디스플레이 속 지문인식도 흥미를 일으켰다. 지문 등록을 마치고 나니 하단에 동그랗게 지문 모양이 떠올라 그 부분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스마트폰을 열 수 있었다. 다만 화면 어디에나 손가락을 대면 주인을 알아볼 것이라는 기대는 상상에 그쳤다. 처음으로 도입된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배터리 공유 기능을 켜고 위에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를 올리자 불이 들어오며 충전 중임을 알렸다. 갤럭시 워치를 깜박하고 충전하지 않은 경우 유용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역시 화웨이가 먼저 도입한 기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홍채인식은 빠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보니 일단 홍채 사용자 비중이 굉장히 적었다”면서 “이번 제품은 초음파 지문인식이라 보안성이 충분하다고 해서 홍채 인식은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