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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삐걱대는 해외공사 수주
전년 대비 67% 수준…수주액 줄어 고정비 등 비상
입력 : 2019-02-26 오후 1:46:5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연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올 들어 해외공사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리스크를 우려해 선별적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고정비를 생각하면 수주액 감소 자체가 리스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부가 최근 해외공사 수주를 위해 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등 발 벗고 나서고 있어 업계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공사 수주액은 총 34억5349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7% 수준이다. 지역별로 중동에서 3억7015만달러를 수주해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인 24%를 기록했다. 그나마 발주가 나온다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이 26억4747만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 대비 89%에 그쳤다. 업체 중에서는 GS건설이 15억63만달러를 수주하며 전년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물산(9억6336만달러)과 현대중공업(3억424만달러)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수주액 순위 10위 안에 주요 대형 건설사 이름이 안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해외공사는 다른 공사보다 리스크가 높아 선별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공사를 하고 정확하게 돈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인지 아닌지 잘 판단해야 한다”라며 “독재국가 등에서 사업을 하고 정권이 바뀌는 경우 기존 정권에서 이뤄진 사업은 완전히 무효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 중동지역 등에서 수주 자체를 늘리기 위해 저가 입찰에 참여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몇 년간 해외사업에서 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정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꾸준한 수주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주액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리스크라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해외공사 수주 감소와 실적 부진으로 플랜트 사업부를 조만간 송도로 이전한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직원들 월급이라도 주기 위해 큰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플랜트 등 해외에서 꾸준히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최근 정부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를 돕기 위해 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단 건설업계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지원 규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지원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하고 있다”라며 “개발도상국의 시장 개척 등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등 규모가 큰 플랜트 공사 발주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예전만큼 수주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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