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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아도 웃지 못하는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 등 주택사업 의존도 높아…대형사와 경쟁 심화
입력 : 2019-02-27 오후 2:15:54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주택 경기 불황이 중견 건설사부터 번진다. 지난해 실적이 향상된 중견 건설사들도 올해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사업 구조상 주택 및 건축사업 비중이 높아 주택 경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 분양 물량이 중견 건설사 텃밭이던 지방으로 몰리면서 브랜드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견 건설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6.6% 올랐고, 태영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9.2% 상승했다. 여기에 금호산업과 계룡건설산업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35.7%, 3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스동서도 24.2% 향상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부분 지난해 주택 경기 호황으로 자체사업과 건축 부분에서 크게 이익이 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도 주택사업으로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주택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주변 집값 하락으로 로또 아파트가 사라지면서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사태가 점차 경기도와 서울까지 번질 태세다. 중견 건설사의 최대 먹거리 사업인 분양시장이 더 이상 호황을 이루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은 사업 구조가 주택에 집중된 상태다. 과거 외환위기 등으로 주택 경기가 꺾이면서 문을 닫았던 중견 건설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도급건축공사(6463억원)와 주택사업을 위한 자체공사(7207억원) 매출 비중이 83.8%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경기가 불황이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사업 구조인 것이다. 금호산업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토목·플랜트를 제외한 건축과 주택사업 분야 매출 비중이 63.5%를 차지했다. 동부건설도 도급건축공사 매출액(3197억원)이 전체 매출액(5836억원) 중 5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주택 경기 하락에 취약한 구조다.
 
여기에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주택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형 건설사들도 올해 주요 분양 물량이 지방에 대거 몰려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 집 지을 땅이 부족하고, 재개발 및 개건축 등 도시정비사업도 정부 규제로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대형 건설사들도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주요 지방 분양시장인 부산에서는 올 상반기 분양 물량 중 65% 이상이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견 건설사들의 분양 사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방객들이 견본주택에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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