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박찬구 재선임, 운용사 표심에 달렸다?
기관투자자 접촉 중으로 알려져…일가지분 24.7%으로 불안
입력 : 2019-02-28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심 모으기에 한창이다. 국민연금이 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고, 블랙록 등 주요 기관들의 표심도 알 수 없어 주총 결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지난 2011년 12월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박 회장의 행보는 주주총회에서 본인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통과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재선임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이 회사자금을 친인척에게 대여했다는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의 자금 107여억원을 아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에게 담보 없이 대여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박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박 회장 본인을 포함한 금호석유화학 우호지분은 재선임을 낙관할 수 없는 수준이다. 박 회장이 갖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6.69%다. 박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가 10.00%, 아들 박준경 상무(7.17%), 딸 박주형 상무(0.82%) 등 특별관계 지분을 합치면 24.70% 정도다.
 
자사주를 제외한 2대주주는 국민연금(8.45%)이며, 블랙록도 7.30%에 이르는 주식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자산운용(1.02%), 미래에셋자산운용(0.60%), 신영자산운용(0.44%) 등이 펀드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기 위해서는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국민연금은 박 회장의 재선임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다면 다른 기관들의 찬성 기대감도 낮아진다. 블랙록은 개별기업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특히 최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기관의 주주권 강화 움직임으로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최근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한 것도 주주 달래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일 보통주 1주당 135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개선된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짠물'이란 평가도 있지만 지난해보다 각각 35%, 33%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최근 주요 주주들을 중심으로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안다"면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관들이 박 회장의 재선임 찬반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주주친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면서 "외국계를 중심으로 IR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국내 기관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주총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