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각각 ‘신뢰하는 이동통신사와 유료방송사’ 1위에 올랐다. 이통사에 대한 신뢰도는 시장점유율 순위와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유료방송사 신뢰도 역시 이통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통사 인터넷TV(IPTV)가 아닌 지역 케이블 방송사는 주로 하위권에 포진했다.
4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국내 4개 이동통신 브랜드(알뜰폰 포함)와 9개 유료방송 브랜드에 대한 신뢰지수를 구한 결과, 각각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이동통신사, 유료방송사에 대한 신뢰를 각각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 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며, 마이너스(-)는 불신을 의미한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38.2라는 높은 점수로 신뢰지수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약 50%로 국내 이통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 년간 LTE 속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통신품질도 유지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KT는 지난해 11월 아현국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마포구 일대 통신망이 마비되는 사태를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가입자 요금 감면, 소상공인 보상 등 발 빠른 대책을 내놓으면서 27.9로 시장점유율 약 30%에 근접하는 신뢰점수를 얻었다. 이통 시장 3위인 LG유플러스는 17.6으로 신뢰지수 3위, 기간사업자들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은 1.1의 점수를 얻었다.
유료방송사 순위에서는 이통 3사의 IPTV사들과 위성방송 계열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24.7), 올레TV(24.6), 유플러스TV(18.1), KT스카이라이프(14.8) 순이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기준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2위지만, 신뢰점수로는 KT 올레TV를 0.1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모회사인 이통사 SK텔레콤에 대한 신뢰가 유료방송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수 하락과 매출 감소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케이블 방송사들이 티브로드(10.8), CJ헬로(2.8), 현대HCN(-4.8), 딜라이브(-6.5), CMB(-6.6)가 5위~9위에 올랐다. 다만, 유료방송 시장은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 향후 신뢰지수는 어떻게 될 지 가늠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나섰고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에 이어 CMB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